피치 신용평가기관은 2024년 12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에서의 비상계엄 사태가 정치적 리스크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 리스크가 향후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러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신용도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갈등이 더 악화되거나 지속적인 정치적 분열이 발생할 경우 정책 결정의 효율성과 경제적 성과가 저하될 위험이 있으므로 신용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치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경제 구조와 대외 신용 상태가 여전히 건전하다고 평가하며,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피치는 이러한 정치적 위기가 한국의 경제 및 외환 신용 강점을 실질적으로 위협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피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가 시급하고, 이를 위해서는 헌법적인 절차와 제도적 장치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의 정치적 위기, 특히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은 중대한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도 유사한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았으나, 정치적 리스크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입법부와 행정부 간의 마찰,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이 지속되는 현 상황이 정부의 정책 집행 능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가계와 기업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공공 재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융 시장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선제적 조치로 환율과 금융시장 압력이 완화되었으며, 외환보유액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외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피치는 한국이 직면한 정치적 리스크가 신용등급과 성장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여 경제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은 정치적 변동성이 경제 성장률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개월간의 정치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