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호주업체 임직원 구금후 거액 대가로 풀어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말리가 자국에서 금광 사업을 하는 캐나다 광산 업체 배릭골드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리 법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배릭골드 CEO 마크 브리스토우에 대해 자금 세탁과 금융 규정 위반 혐의로 이번 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 회사가 말리에서 운영하는 룰로-군코토 광산 단지의 총책임자 칙 아바스 쿨리발리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말리 군정은 지난 9월 약 5억 달러(약 7천억원)의 미납 세금 납부를 요구하며 베릭골드의 현지 고위 직원 4명을 구금하기도 했다.
말리 서부 룰로-군코토 광산 단지는 세계 최대 금광 중 하나다. 베릭골드가 지분의 80%를, 말리 정부가 나머지를 소유하고 있다.
룰로-군코토 광산은 베릭골드의 연간 금 생산량의 약 14%, 지난해 총수익의 약 1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아프리카의 주요 금 생산국 중 하나인 말리는 최근 국가 재정을 늘리려고 자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광산 업체를 잇달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세금 분쟁으로 호주의 광산업체 레졸루트마이닝의 영국인 CEO와 다른 직원 2명을 구금했다가 1억6천만 달러(약 2천271억원)를 받기로 한 뒤 풀어줬다.
말리뿐만 아니라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 등 최근 3년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인접국에서도 외국 광산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부르키나파소의 군정 수장 이브라힘 트라오레는 지난 10월 일부 외국 기업의 채굴 허가를 철회하고 자체적으로 더 많은 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제르는 지난 4일 프랑스 국영 원전기업 오라노(ORANO)의 소마이르 우라늄 광산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6월에는 자국 내 최대 우라늄 광산인 북부 이무라렌 광산에 대한 오라노의 운영 면허를 취소하기도 했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주변) 지역 3국은 모두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곳이다.
쿠데타 군부가 통치하는 이들 3국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압력이 커지는 것은 미국, 프랑스 등 전통적인 동맹에서 멀어지고 러시아와 가까워지는 움직임과 맞물린다고 AFP 통신은 짚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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