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불안감↑…외인, 4대 금융 주식 4800억 매도

4대 금융지주 본사 [각 사]

[직썰 / 손성은 기자] 탄핵정국이 심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4대 금융 주식 4800억원치를 팔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올 초부터 정부의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적극 동참해 주가부양에 힘써온 4대 금융에 비상계엄 사태 불똥이 튀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6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 주식을 순매도했다.

은행별 순매도액은 KB금융이 3329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신한지주 1013억원 ▲하나금융지주 321억원 ▲우리금융지주 143억원이며 총액은 4806억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요구로 계엄을 해제한 지난 4일부터 탄핵정국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6일까지 매도세가 계속됐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들이 ▲4일 468억원 ▲5일 1744억원 ▲6일 1103억원을 순매도했다.

신한지주 역시 ▲4일 684억원 ▲5일 280억원 ▲6일 79억원을 매도하며 3거래일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하나금융은 4일 469억원 순매도였으나 5일 79억, 6일 7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우리금융은 ▲4일 81억원 ▲5일 61억원 ▲3000만원 순매도였다.

순매도세가 계속되면서 주가도 하락했다.

KB금융은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 3일 10만1200원이었던 주가가 6일 8만5400원까지 떨어졌다.

신한지주는 5만6400원에서 5만1300원, 하나금융은 6만6000원에서 6만800원, 우리금융도 1만7200원에서 1만6190원으로 내렸다.

정부가 추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주가 부양에 공을 들여온 4대 금융은 비상계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주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주의 주가 급락은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과 밸류업 정책 이행에 대한 불안감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전향적인 자본정책의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 원인이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추진 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