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천적과도 같은 첼시를 넘어서야 토트넘홋스퍼에도 승리의 희망이 보인다.
오는 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첼시가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리그 10위(승점 20), 첼시는 2위(승점 28)에 위치해있다.
토트넘은 11월 A매치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맨체스터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으나 이어진 AS로마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2-2로 비기고, 풀럼과 리그 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직전 본머스전에는 0-1로 패하며 본머스에 순위를 추월당하는 굴욕도 겪었다.
손흥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데 실패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중요한 첼시전을 앞두고 과감히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시키며 체력 안배를 도모했다. 그러나 빈공 속에 0-1로 끌려가는 상황을 맞았고, 후반 12분에 미드필더 파페 마타르 사르 대신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손흥민은 들어가자마자 데얀 쿨루세프스키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의 분전에도 토트넘은 끝내 0-1 균형을 깨뜨리지 못했다.
다가오는 리그 경기에서 마주할 첼시는 손흥민에게나 토트넘에나 천적에 가깝다.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2018-2019시즌 멋진 50미터 드리블 돌파 득점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첼시에 강하다는 인상이 강한데, 실제로는 이 득점이 첼시 상대 두 번째 득점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이후로는 6년 가까이 골을 넣지 못했고, 통산 19경기 2골 0도움으로 PL 구단을 통틀어 가장 경기 대비 득점과 공격포인트가 적은 상대팀이다.
토트넘도 첼시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드물다. 당장 지난 시즌에는 두 경기 다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고, 2020년대 이후에는 승리가 2022-2023시즌 PL 홈경기 한 번뿐이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공식전 기록이 무승부다. 손흥민이 이적한 뒤로 전적은 19경기 5승 4무 10패다.
둘 모두 이번에 첼시 상대 부진을 끝내지 못하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토트넘은 첼시를 상대한 뒤 유로파리그에서 레인저스를 만나고, 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를 치른 후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리그컵, 리버풀과 리그 경기를 연달아 맞는다. 첼시전에서도 미끄러진다면 이 흐름이 12월 말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에도 토트넘이 첼시를 꺾을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현재 미키 판더펜, 굴리엘모 비카리오, 히샤를리송, 윌손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에 벤 데이비스까지 부상으로 나설 수 없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회복 여하에 따라 첼시전에 출격해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첼시가 리스 제임스나 웨슬리 포파나 같은 ‘상시 부상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가 건강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대 전적과 부상 악재를 모두 극복해야만 토트넘이 첼시를 상대로 웃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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