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엔씨켐, 글로벌 반도체 소재기업 도전...매출편중은 부담

삼양엔씨켐, 글로벌 반도체 소재기업 도전...매출편중은 부담

데일리임팩트 2024-12-06 16:21: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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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가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최태호 기자
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가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최태호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국내 포레지스트(PR)용 소재 기업 삼양엔씨켐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상품 다변화도 꾀한다. 또한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향후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유사기업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과 특정 고객사에 편중된 매출구조는 IPO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경쟁사 뛰어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 간담회를 개최하고 “PR 소재 분야는 그간 일본이 강했던 상황”이라며 “삼양엔씨켐은 글로벌 반도체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엔씨켐은 PR 소재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PR용 KrF 고분자(Polymer)를 국산화했다. PR은 빛에 반응하는 감광재료로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삼양엔씨켐은 PR의 주요 구성 재료인 고분자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하고 있다. 삼양엔씨켐이 PR의 소재를 만들어 동진쎄미켐, DuPont(듀폰트) 등 PR 생산기업에 넘기고 다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받는 구조다.

삼양엔씨켐의 주요 사업영역 / 사진=삼양엔씨켐
삼양엔씨켐의 주요 사업영역 / 사진=삼양엔씨켐

삼양엔씨켐은 국내에서 PR 소재 부문에서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갖춘 기업이다. 충청남도 정안과 탄천에 공장 2곳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PR용 고분자 생산능력은 240톤, 광산발산제 생산능력은 20톤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억원, 당기순이익은 6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연간 영업이익(74억원)과 당기순이익(47억원)을 뛰어넘었다.

정 대표는 “올해는 작년 대비 매출 10~15%, 영업이익은 4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매출은 올해 대비 15~20%, 영업이익은 4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성장 전략을 묻는 딜사이트경제TV의 질문에 정 대표는 “기술력과 제품 품질”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고성능 분석장비 투자로 고순도·고품질 제품 개발이 가능하고 고객사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한 고객사로부터 협력사 중 2위에 해당하는 품질 평가 등급을 받았다. 일본의 한 고객사에게는 관련 지표를 100% 달성했다.

정 대표는 “ICP-MS(금속불순물 분석장비)의 경우 타 경쟁사는 통상 3~4대에 불과한데 삼양엔씨켐은 2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타 경쟁사 대비 최신의 설비를 갖춰 고객사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양엔씨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고객사로 하는 외국계 PR 생산업체들로 고객사 확장을 계획 중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 생산시설을 이전했지만 아직까지도 PR용 소재를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고객사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군 확장도 노리고 있다. 레거시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KrF PR용 고분자가 주력 매출처였지만 ArF·EUV·BUMP 고분자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ArF·EUV·BUMP 고분자 매출액 비중은 10%로, 2030년까지 3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피어기업보다 비싼 가격...매출구조 편중도 과제

삼양엔씨켐은 이번 상장에서 총 11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76억~198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월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같은달 16~17일 일반청약을 거쳐 2월3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가 밴드 산정엔 EV/EBITDA(기업가치/이자·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활용했다. 생산량 증가를 위해 설립시부터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감가상각비가 큰 만큼 PER(주가수익비율)로는 밸류에이션 측정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PER 방식은 영업이익에서 감가상각비가 차감된 당기순익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뤄진다.

피어그룹으로 선정된 기업은 △미원상사 △레이크머티리얼즈 △도쿄 고세이(Toyo Gosei) △오사카 오가닉 케미컬 인더스트리(Osaka Organic Chemical Industry) 등이다. 이들 4개 기업의 평균 EV/EBITDA는 15.3배다.

삼양엔씨켐의 공모가 산정 요약표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삼양엔씨켐의 공모가 산정 요약표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4개 기업 중 EV/EBITDA가 가장 높은 건 레이크머티리얼즈로 33.9배다. 다른 기업들은 7.8~10.3배로 평균 EV/EBITDA(15.3배)에 모두 못 미쳤다. 특히 매출구조로 살펴보면 도쿄 고세이가 100%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가장 유사한 매출구조를 가졌는데 EV/EBITDA가 7.8배로 가장 낮았다. 해당 EV/EBITDA를 적용하면 삼양엔씨켐의 주당 평가가액은 1만749원으로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에 못미친다. 다른 기업들의 경우 매출구조상 반도체 소재 부문은 40~50%대 수준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양엔씨켐은 한 고객사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해당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62.23%다.

정 대표는 딜사이트경제TV에 “지난해의 경우 고객사의 특수한 요청에 의해 비중이 높았던 것이고 올해 3분기 비중은 52.36%로 줄었다”며 “향후 단계적인 거래처 다변화로 (매출 편중을)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향후 IPO로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현시점에서 시설 설비는 이미 경쟁사 대비 잘 갖춰진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향후 추가 설비 투자 계획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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