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 최우선"…삼성·LG '블프' TV값 확 내렸다

"수요 회복 최우선"…삼성·LG '블프' TV값 확 내렸다

이데일리 2024-12-06 15:24: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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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주요 TV업체들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대폭 할인을 진행하며 수요 공략에 나섰다. 액정표시장치(LCD) TV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LG전자가 밀고 있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까지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으로 나왔다.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소비 심리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6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기간 때 대부분의 TV 제품 가격이 지난해 할인 때보다 낮아졌다.

중국 가전업체 TCL의 55인치 LCD TV 가격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188달러였는데 올해는 179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가전기업 하이센스는 같은 크기 제품을 비슷한 수준인 178달러에 팔았다. 또 지난해 TCL은 85인치 LCD TV를 748달러에 팔았는데, 하이센스는 같은 크기의 TV를 가격을 더 낮춰 548달러에 판매했다.

삼성전자 Neo QLED 8K 제품. (사진=삼성전자)


지난해보다 TV 가격을 내린 건 중국 업체들뿐 아니라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주력 프리미엄 TV로 밀고 있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는 올해 65인치 제품 할인가격이 69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747달러보다 48달러 낮다. 75인치 제품 가격은 737달러로 지난해보다 260달러 떨어졌다.

LG전자 OLED TV는 55인치가 지난해 996달러에서 올해 798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65인치 제품은 1249달러에서 999달러로, 77인치는 1796달러에서 1599달러로 각각 200달러 안팎씩 낮아졌다.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TV업체들이 지난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에 나선 건 그만큼 소비 심리 회복이 늦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말 쇼핑시즌에 할인 공세로 수요를 공략하는 건 일상적이지만, 올해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수요 회복이 더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수익성 확보에 다소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저가 TV로 밀어붙이는 중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해왔기 때문이다. OLED, QLED 등은 원가가 낮지 않은데 판매가를 낮추면 그만큼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이익률 제고보다 매출 창출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에서 적극 할인하지 않으면 판매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반등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시즌에 대폭 할인을 통해 소비자들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말 쇼핑시즌 때는 이익률보다는 수익 창출 관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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