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6%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최근 정치적 불안정성과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6일 국제금융센터 조사에 따르면 씨티,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8개 글로벌 투자은행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한 달 전 2.0%에서 1.8%로 하락했다. 씨티는 특히 내년 성장률을 1.8%에서 1.6%로 조정하며,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과 내수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도 각각 2.1%에서 1.9%, 2.1%에서 2.0%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화학 및 자동차 부문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반도체 분야 또한 중국의 저가 제품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수출 감소는 내수 경제에 추가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적 이슈가 부각될 경우 예산 집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에도 정치적 불안정성은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 100 이하로 떨어졌던 사례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는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저축을 선호하게 되고, 이는 내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국내 물가가 더욱 오를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연말 특수 효과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이는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이번 정치적 상황은 과거 탄핵 시기와 유사한 소비 심리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로 인한 내수 침체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1.6%로 하향 조정된 것은 단순히 글로벌 경제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치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가 이러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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