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한 아프가니스탄 TV 매체가 저속한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폐쇄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본사를 둔 '아레조TV'가 지난 4일 탈레반 당국의 압수수색을 당한 뒤 폐쇄 조치됐다.
당시 군경은 아레조TV 건물에 들이닥쳐 직원들을 위협하고 관련 장비를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7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정부 도덕부의 사이프 우르 라흐만 카이버 대변인은 전날 아레조TV가 외국 소재 아프간 언론 매체들로부터 받은 재정 지원을 받고 임시직을 고용해 이슬람과 아프간 전통에 반하는 저속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더빙, 다른 매체들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카이버 대변인은 외국에 있는 매체들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어 "사회를 개혁하고 올바른 길로 들어서게 하려면 이러한 (저속 콘텐츠 관련) 문제들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언론 매체들은 이슬람 원칙과 국익에 맞춘 활동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탈레반 정부는 지난 5월 국내 언론에 대해 영국 런던에 있는 한 아프간 TV 매체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06년 설립된 아레조TV는 뉴스와 다큐물을 제작해왔으며 카불에만 직원 70여명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아프간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 철수 직후 재집권한 이래 여성 교육을 제한하는 등 인권 침해는 물론 언론 탄압을 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에선 탈레반 재집권 이후 256명의 언론인이 임의로 체포 또는 구금됐고 언론인 고문 등 학대 사건도 130건에 달한다.
아프간은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하는 언론자유 지수도 최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52위에서 올해는 26단계 급락한 178위로 떨어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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