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도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국선언..."尹, 즉각 퇴진하라"

쇄도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국선언..."尹, 즉각 퇴진하라"

포인트경제 2024-12-06 11:34:42 신고

3줄요약

서울대학교 약 2500명 학생들 "윤석열 퇴진하라"
인제대 교수·직원 등 91명, '윤 대통령 탄핵' 시국선언
충남대 총학 "비상계엄 선포, 학생 민주사회 존립 위협 행위"
6일 일본에서도 한국인 연구자들 234명 시국선언

[포인트경제] 전국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쇄도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일본에서도 한국인 연구자들 234명이 6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윤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밝혔다.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교정의 안내판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교정의 안내판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는 비민주적 계엄령 선포를 규탄하는 학생총회가 열리고 약 2500명의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른 선배들의 책임을 이어받겠다"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서울대에서 이러한 전체학생총회가 열린 것은 5년 만이다.

제64대 서울대 총학생회는 5일 오후 8시40분께부터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전체학생총회를 열었다. 정족수는 서울대 학부생의 10%인 1591명인데, 이를 훌쩍 넘는 2449명(17.457%)이 참여해 총회가 성사됐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교수·연구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에서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교수·연구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박물관 강당에서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대 학생 정모씨는 "공감과 지성이 결여된 권력자의 추태는 얼마나 하찮나"라며 "국가는 국민의 것이고, 우리의 분노는 국가를 향한 분노가 아니라 국가를 위한 분노"라고 했다. 또한 "한 사람 때문에 우리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며 "서울대 학생이자 국가의 국민, 그리고 존엄한 인간으로서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치겠다" 말했다. 또 다른 서울대 학생 박모씨는 "박종철 열사의 후배로서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에선 교수들과 윤 대통령의 직속 후배 격인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 등도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인제대학교 교수·연구자·직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3일 심야에 선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반국가적 내란 행위로 친지와 동료에게 '밤새 안녕'이란 안부를 물어야 했던 군사독재 시절의 망령을 떠올리게 하는 폭압이었다"며 시국선언하며 규탄했다.

충남대 제55대 총학생회 윤석열 대통령 위헌 비상계엄 선포 규탄 시국선언문 전문. /충남대학교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충남대 제55대 총학생회 윤석열 대통령 위헌 비상계엄 선포 규탄 시국선언문 전문. /충남대학교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충남대학교 제55대 총학생회는 5일 저녁 총학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윤석열 대통령 위헌 비상계엄 선포 규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기습 계엄 선포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헌법 정신에 명백히 위배되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시대착오적인 범법행위"라며 "불의에 맞서 자강불식의 자세로 헌신과 희생을 실천하며 지켜낸 찬란한 자유 민주주의 역사를 기만하고 학생 민주 사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이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일본의 한국인 연구자 234명은 6일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소총과 단검으로 중무장한 군대가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진입하는 광경은 소름끼치는 한 장면을 되살렸다"며 1979년 12·12 군사반란과 1980년 광주의 5·18 민주화 운동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축적된 민주주의 역량의 발휘로 또 한 번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일단 저지했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처럼 간단하게 민주주의가 부정되고 시민의 자유와 인권이 짓밟혀지는 데 대해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5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의 2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의 2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일본에서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 연구자들은 항상 모국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그간 여러가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잇따랐다. 이태원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채상병 또한 애꿏게 삶을 마감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고 썼다.

또 "김건희 여사 문제는 명품 백을 받았다는 차원을 넘어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으로 의혹이 확대되는데도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출 권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부의 진퇴에 관해서 발언에 신중을 기해 왔으나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이 모든 것을 덮을 정도의 중대성을 띠고 있다. 대통령 스스로 직접적으로 민주주의를 부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그 무엇으로도 갈음할 수 없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윤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사회계, 노동계,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연이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84개 시민단체가 속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은 이날 오후 6시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 규모 참가자들은 비가 살짝 흩뿌려 더 춥게 느껴지는 날씨에도 광화문 광장 일대로 모여들어 촛불을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굳혔던 탄핵 반대 당론을 뒤집고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 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 동원했던 사실, 신뢰할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며 "여인형 방첩 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 수감장소에 수감하려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도 파악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제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에 대해선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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