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국형 그린버튼 도입을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린버튼 축적 데이터를 에너지 절약 전문 업체 등에 제공토록 하는 내용이다. 시스템 도입 과제로 꼽히는 데이터 공유·전송 비용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취지다.
한국형 그린버튼은 열·전력·가스 등으로 분산된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과 공공기관 등이 대상이다. 그린버튼은 시간·일·월 등 다양한 시간대 에너지 사용량을 추출해 소비자에게 시각적 도표로 보여준다. 전력 소비자는 클릭 한 번으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 패턴에 맞춘 효율적 소비 절감 방안도 제공된다.
연구개발(R&D)은 지난해 4월 착수됐다. R&D 참여 기관은 한국전력과 전자기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등 약 10곳이다. 시스템 개발은 굿모닝아이텍이 한다. 시스템 설계·구축을 위한 R&D 비용은 2026년까지 약 170억원이다.
최초 그린버튼은 2012년 미국 에너지부, 국립표준기술연구소와 민간기업 협력으로 생겼다. 약 20개 미국 주와 캐나다 일부에서 운영 중이다. 참여 현지 전력·가스 회사는 약 70개다. 북미는 유틸리티 기업 그린버튼 도입을 법제화했다. 법 시행 이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5GW 전력 소비가 줄었다. 원전 15기 전력 생산량에 달한다.
그린버튼은 에너지 순수입국인 한국 수입 부담을 덜 수 있다.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에너지 안보 대응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에너지 절약 업계도 업황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전문 기업 등록 업체는 2016년 335곳에서 지난해 241곳으로 줄었다. 관련 시장 규모도 2013년 3233억원에서 2023년 1163억원으로 축소됐다.
그린버튼 플랫폼이 AI 분석 및 금융·통신 등 데이터와 결합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수 있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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