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0-2를 3-2로 바꾼 흥국생명, 드라마틱한 12연승…팀 최다연승 타이 -1

흥국생명 선수들이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점수를 얻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 김민성 기자 [e-mail]

‘에이스’ 김연경이 날아오른 흥국생명이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으로 개막 12연승을 달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격파하며 승점 34를 쌓아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2007~2008시즌 기록한 단일시즌 구단 최다연승(13연승)에 바짝 다가설 수 있어 기쁨이 배가 됐다. “일정이 타이트한데 부상자도 많아 걱정스럽다”고 아본단자 감독이 하소연했지만 선수들은 강한 뒷심으로 결과를 만들어냈다.

7년여 만에 6연승을 달리다 직전 정관장전에서 0-3 완패한 IBK기업은행은 이날 1, 2세트를 먼저 수확했음에도 갑작스런 수비 불안으로 ‘대어’를 놓쳤다. 8승4패, 승점 22에 머물러 2위 현대건설(9승3패·승점 27)과 거리를 줄이지 못했다.

일등공신은 역시 김연경이다. 블로킹 2개와 서브 1개를 곁들인 28득점, 공격성공률 67.57%의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IBK기업은행을 괴롭혔다.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도 무려 5개 블로킹을 잡아내며 22득점을 올렸다.

IBK기업은행은 주포 빅토리아가 양팀 최다 31점, 공격성공률 44.62%를 기록했으나 한끗이 부족했다. 블로킹(11대6), 서브(5대3) 모두 흥국생명이 앞섰다. IBK기업은행은 범실도 27개나 됐다.

1세트는 싱거웠다. 8-8에서 IBK기업은행이 빅토리아의 오픈 공격과 황민경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벌린 뒤 점수를 쌓았다. 흥국생명이 21-24까지 따라갔으나 빅토리아가 세트를 끝냈다.

2세트는 치열했고 신경전도 대단했다. 초반 흥국생명 정윤주의 오버네트에 대한 비디오판독 결과를 놓고, 양 팀 벤치가 고성을 주고받았다. 현역 시절 이탈리아에서 뛴 김 감독은 아본단자 감독과 소통이 가능하다. 여기서 10-7을 만든 IBK기업은행이 다시 미소지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3세트 1~2점 랠리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연경이 퀵오픈~오픈 공격으로 23-20을 만든 뒤 상대 최정민의 속공 미스와 빅토리아의 후위공격이 아웃돼 추격에 나섰다. 4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김연경의 맹폭 속에 14-8, 18-10 넉넉한 리드를 잡아 5세트로 끌고갔다.

IBK기업은행이 5세트 시작 후 4-1로 앞서자 흥국생명은 정윤주의 연속 공격으로 추격했고, 투트쿠가 서브로 5-5로 균형을 맞췄다. 이제 에이스 차례, 김연경이 빅토리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 8-7 역전에 성공해 승기를 잡았고,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남장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