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글로벌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캐릭터 소개 영상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화제 중심에 섰다. 특히 배우 박성훈이 연기하는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 캐스팅을 두고 해외와 국내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공개된 포스터 속 현주는 짙은 화장을 한 모습으로 환히 웃고 있어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모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박성훈은 인터뷰에서 “현주는 여러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강인하고 리더십 있는 인물”이라며 “편견을 깨부수는 캐릭터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캐스팅이 공개되자 엑스(옛 트위터) 등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일부 해외 네티즌은 “왜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에게 그 역할을 맡기지 않았냐”는 의견부터 “이 캐스팅은 화가 난다”는 반응까지 다양한 부정적 의견을 쏟아냈다. 서구권에서는 성 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권리와 대표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하다. 이들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트랜스젠더 배우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구권 미디어 환경에서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스크린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는 과거부터 비트랜스젠더 배우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하며 이들 경험을 대중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오징어 게임2’ 캐스팅 논란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나온 반응이라 볼 수 있다.
해외에서의 해당 논쟁은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다수 국내 네티즌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배우 연기력과 작품 완성도가 캐스팅 논의에서 주요 기준으로 여겨진다.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대표성과 같은 사회적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트랜스젠더 캐릭터 자체가 한국 드라마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캐릭터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해외와는 달리 평가되는 부분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내 대중은 서구권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일부는 문화적 차이로 논란을 정리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2’는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작품이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관객을 상대하는 콘텐츠는 캐스팅부터 서사까지 여러 문화권 민감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박성훈이 맡은 캐릭터가 논란 아닌 논란을 모은 것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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