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SK그룹이 안정적 변화 관리에 초점을 맞춘 2025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안정적 변화 관리와 기술, 현장, 글로벌이라는 키워드 아래 비즈니스 핵심 경쟁력 집중에 방점이 찍혔다.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연중 인사를 통해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10월 이공계 출신 기술‧현장형 계열사 CEO 3인을 선임했다. SK에코플랜트와 SK스퀘어도 각각 5월과 7월 CEO 인사로 조직 조기 안정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서는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 부사장이 선임됐다. 손 사장은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기반으로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안 사장은 개발총괄(CDO)을 맡아 HBM 마켓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DRAM‧NAND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각 계열사들은 ▲기술‧현장 출신 등 본원 경쟁력 강화 ▲AI‧DT(디지털 전환) 역량 결집 ▲지경학 이슈 선제적 대응 가능한 인물 발굴 등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극복을 꾀했다.
이를 위해 임원 75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중 3분의 2는 사업, R&D, 생산 등 현장 및 기술 분야 특화 인물들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의 프로젝트를 이끈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프로젝트 50여개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SK온은 운영총괄 임원 자리를 신설하고 신창호 SK㈜ PM 부문장 선임했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는 한편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선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제조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일류’ DNA의 계열사 확산을 추진한다.
SK온은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CEO에 이어, 이번에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내정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하며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실트론과 SK(주)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해 ‘혁신 DNA’를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Global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TF를 확대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고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새롭게 만든다.
이밖에 SK텔레콤 주도로 그룹 전반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신설하고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도 추진한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는 지난 11월 ‘SK AI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 및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올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됐으며 지경학 이슈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Paul Delaney) 부사장을 내정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역할을 확대해 그룹 미주 GR(Government Relations)을 총괄하도록 했다.
끝으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하고 기존 육성된 인력은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현장‧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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