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열차 안전 운행을 위한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했다. 화물열차는 수출입 화물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해 평시 대비 22%의 운행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시멘트 업계는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당장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업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 경기 침체가 겹쳐 시멘트 수요가 급감한 데다 철도 운송 비중 감소로 수급 차질 가능성은 작다는 이유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의 철도 운송 비중은 약 14%로 1990년대 후반 30%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잊을 만 하면 되풀이되는 철도 파업으로 운송 차질이 재발하면서 30%대를 유지하던 철도 운송 비율은 현재 14%대로 줄었다"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건설 현장 비수기로 수요가 줄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철도수송을 대체하기 위해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투입을 늘리는 방안도 고심 중이지만 제품 수요 자체가 급감해 당분간은 수급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 '2024년 시멘트 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시멘트 출하(내수)는 3222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3698만톤) 대비 약 13% 감소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내수 총 출하량은 44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내륙에 공장을 운영 중인 시멘트 기업들이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충북 단양(한일시멘트·성신양회)과 제천(아세아시멘트), 강원 영월(한일현대시멘트)·옥계(한라시멘트) 등에 공장이 있다. 쌍용C&E 동해공장,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등은 해안가에 위치해 선박을 통한 해상 운송이 가능하다. 삼척공장의 경우 해상 운송 비중이 90%에 달한다.
철도 운송 차질로 육송 비중이 증가할 경우 운송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열차를 통해 운송하던 시멘트를 BCT가 현장까지 옮겨야 하므로 운반량은 줄고 운임은 올라간다. 통상 BCT는 1회 수송 시 최대 27톤의 시멘트를 수송하지만, 화차는 1회 운송 시 약 1050톤의 시멘트를 운반한다. 운송 비용 역시 BCT가 화차 대비 비싸다.
시멘트 업계는 수송 차질로 인한 판매 감소와 운송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올해 3분기 성신양회의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 줄었다. 쌍용C&E와 아세아시멘트의 영업이익은 289억원, 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3%, 35.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철도 운송에 지장이 생긴다면 충북 등 내륙에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철도노조의 파업이 극단적으로 장기화한 적은 없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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