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을 기다린 밤하늘의 기적… 달과 토성 0.3도로 근접

오는 8일 밤하늘에서는 달과 토성이 50년 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 는 진귀한 광경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제공

이번 주말 밤하늘에서는 달과 토성이 50년 만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 는 진귀한 광경을 관찰할 수 있다. 두 천체가 이처럼 근접한 모습을 다시 보려면 50여년을 기다려야 한다.

5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8일 오후 5시49분부터 남쪽 하늘에서 달과 토성이 약 0.3도의 간격으로 근접한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오는 9일 오전 0시14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육안으로는 두 천체가 거의 붙어 보이며 망원경을 통해 관찰하면 두 천체가 하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문학계에 따르면 이번 달-토성 관측은 서울 맨눈 관측을 기준으로 1974년 2월4일 이후 최대로 가까워지는 때다. 이번만큼 두 천체가 다시 가까워지는 때는 2075년 8월20일로 예상되고 있다.

달과 토성의 근접 정도는 손가락을 이용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팔을 길게 뻗었을 때 손가락으로 각거리를 측정하면 이번 근접 현상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 새끼손가락 두께는 약 1도, 엄지손가락 두께는 약 2도를 나타낸다. 이번 근접 현상에서 달과 토성의 각거리는 약 0.3도로 달의 겉보기 지름(약 0.5도)보다 더 작은 간격이다.

이번 주말에는 달과 토성 외에도 올해 가장 밝게 빛나는 목성도 관찰할 수 있다. 목성은 8일 밤 '충'(衝)의 위치에 오르며, 태양-지구-목성이 일직선으로 배치되는 상태가 된다. 이 시기에는 목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고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관측 최적기가 된다.

목성은 일몰 이후 북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며 밤새도록 관찰할 수 있어 이번 주말은 천문 관찰 애호가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주말 밤하늘은 ▲달 ▲토성 ▲목성이 만드는 천문학적 쇼로 가득할 전망이다. 맑은 날씨 속에서 육안이나 망원경으로 관찰하며 이 특별한 순간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