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풍선을 넣어 일일 음식 섭취량을 60%나 줄일 수 있다는 신기술이 발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Device'를 통해 위에 이식한 풍선에 공기를 넣거나 빼서 식욕을 조절하는 '위 풍선'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책임자인 죠바니 트래버소 MIT 기계공학 교수 겸 브리검여성병원의 위장병 전문의는 “기본 개념은 역동적인 풍선을 식전에 부풀려서 먹으면 배고프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식사 사이에 공기가 빠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위 풍선은 이미 체중 감량 보조제로 쓰이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위 풍선은 식염수로 채워진 기구로, 오랜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체중 조절용으로 승인을 받아왔다.
하지만 기존의 위 풍선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장은 기구에 적응했고, 이내 가짜 포만감에 둔감해졌다. 트래버소 교수는 "처음에는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중요한 방식으로 위 풍선을 조정하고자 했다. 트래버소 교수는 “식사 직전의 일시적인 포만감을 시뮬레이션 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지속적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MIT 연구진이 새로 개발한 위 풍선 'OSIRIS'는 식사 직전 일시적인 포만감을 주는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체중 감량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 장치는 복벽 절개를 통해 위에 이식되며, 외부 제어 장치와 연결돼 필요할 때 풍선을 부풀리고 수축시킬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원리를 지닌 장치는 이미 일부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영양 섭취를 돕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트래버소 교수는 "예를 들어, 사람들이 삼킬 수 없다면 이런 튜브로 음식을 공급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튜브가 수년 간 보전될 수 있으며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매우 오랫동안 체내에 머물 수 있는 다른 시스템에 대한 선례도 이미 존재한다“며 ”그렇기에 이 시스템의 장기적인 호환성에 대한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OSIRIS'는 동물 실험에서 하루 음식 섭취량을 60%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포함해 더 많은 연구와 개량이 필요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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