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이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을 각국의 언론과 유튜버들을 통해 '괴물폰'이라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실제 성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화웨이가 화웨이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일 보도를 통해 화웨이의 신작 메이트 70 시리즈가 서방 제품에 비해 독자 개발한 프로세서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작인 메이트 60의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처드 유청동 화웨이그룹 CEO는 지난 11월 26일 심천에서 열린 행사에서 메이트 70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메이트폰"으로 소개했으나, 출시 시점이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이후로 지연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바 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AI) 기능과 자체 운영체제 하모니OS 넥스트를 소개하면서, 메이트 60보다 40% 향상된 성능을 가졌다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의 TechInsights는 메이트 70에 탑재된 기린 9010 및 9020 프로세서가 퀄컴 및 미디어텍 최신 칩보다 성능이 크게 뒤쳐진다고 평가했다.
테크인사이트 애널리스트들은 "하드웨어 개선에도 불구하고 칩셋 성능과 출시 지연은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트 70이 기대를 모았던 것은 자체 개발한 6㎚(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인 ‘기린 9100’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해당 칩은 화웨이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중신궈지(SMIC)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에 대해 한국의 언론들과 주류 테크 유튜버들마저 '괴물폰'이라면서 격찬하는 한편, "미국의 제재가 중국내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등의 발전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서방 기업들의 칩과 비교한 실성능이 공개되면서 언론플레이라는 것만 드러나고 말았다.
메이트 70은 5499위안(약 106만 원), 메이트 70 프로는 6499위안(약 125만 원)으로, 경쟁 제품보다 비싸다. 미국 정부의 압박에 의해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 기술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 및 기존 장비 유지, 보수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수율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화웨이는 해외 판매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메이트 70의 총 출하량이 1천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중국 내 애국 소비에 의존한 수치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대신 자체 OS인 하모니OS 넥스트를 채택했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하모니OS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7%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4%에 불과하다. 글로벌 생태계에서 고립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화웨이의 OS는 사실상 업계 독점에 가까운 앱 시장인 구글 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화웨이에게 또 다른 위협이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가했으며, 차기 행정부에서도 유사한 압박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 구축이 트럼프의 새로운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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