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비상계엄] 의협 비대위 “자신을 왕이라 생각하는 尹 끌어내려야”

▲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구성과 운영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이탈 전공의 처단’이라는 문구를 넣은 이를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5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4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 같은 사항에 대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처단한다는 말이 국민을 향해 쓸 수 있는 말이냐”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망상에 기초해 난데없이 전공의와 의료인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전복 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사직 전공의들은 포고령에서 말한 파업·이탈 의료인이 아님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정부의 불법적 법 집행에 따르더라도 이미 5달 전 전공의 사직이 완료돼 이제 사직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에 취직하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도대체 누가 파업했고 의료현장을 이탈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계엄과 관련해서는 “현 상황이 헌법에 규정된 국가비상사태인지, 국무회의에서 제대로 논의는 한 것인지 등이 모두 의문”이라면서 “대통령은 망상에 기초해 대책도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자신을 왕이라고 생각해 행동하는 대통령은 끌어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계엄사령부가 지난 3일 밤 발표한 1호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라는 내용이 기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