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잊혀질 수 없다’···제로 업고 부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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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잊혀질 수 없다’···제로 업고 부활 노린다

이뉴스투데이 2024-12-05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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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직원들이 제로 음료를 비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소비자원 직원들이 제로 음료를 비교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오랜 시간 소비자 사랑을 받아 온 장수 음료들이 제로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 추억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춘 결과다.

◇추억의 음료, 레트로에 트렌드 더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맥콜, 초록매실, 피크닉, 암바사 등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료들이 제로 트렌드에 발맞춰 변신하고 있다. 단순히 과거의 향수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소비자들의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업그레이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레트로와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음료들은 각각 1980~90년대 초에 출시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장수 음료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해진 음료가 됐다.

이런 제품들이 제로 라인업을 통해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소비자층을 흡수하고 기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당류 저감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건강한 음료를 선호하면서도 맛의 만족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키워드가 바로 헬시플레저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로, 당류가 없는 음료수나 칼로리가 낮은 간식 등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당류 저감 음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 예방, 체중 관리 등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당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장수 음료 브랜드에서도 기존 제품을 제로 버전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일화]
[사진=일화]

◇맥콜부터 암바사까지···제로로 변신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1982년 출시된 맥콜을 제로 라인으로 확대해 선보인 바 있다. 올해로 42주년을 맞이한 맥콜은 국내 최초 보리맛 탄산음료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오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수음료다. 제로 탄산 음료 열풍과 함께 소비자들의 맥콜 제로 라인 출시 요청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2월 ‘맥콜 제로’를 새롭게 선보였다.

맥콜 제로는 대체감미료를 사용해 당과 칼로리를 낮췄으며, 보리추출액 10%와 비타민 3종을 함유해 특유의 구수한 보리 맛과 영양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맥콜을 건강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직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 결과 지난 10월 기준 누적판매량 1865만캔을 돌파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웅진식품 ‘아침햇살 제로슈가’는 지난 1999년 출시된 쌀음료 '아침햇살'에 당류를 뺀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제로 버전 출시 요청에 맛 구현을 위해 오랜 시간 연구를 거쳐 출시됐다. 아침햇살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과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되 당 섭취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지난 8월 '초록매실 스파클링 제로'도 새롭게 선보였다. 1999년 출시된 초록매실은 당시 TV 광고가 화제를 모으며 국내 대표 매실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올해 초 ‘초록매실 제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인기에 힘입어 스파클링 제로 제품까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초록매실 스파클링 제로는 국산 매실 과즙에 청량한 탄산감을 더한 것은 물론 유산균까지 함유돼 있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매일유업]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 추억의 음료 브랜드 피크닉은 출시 40주년을 맞이해 당과 지방, 칼로리가 모두 제로인 ‘피크닉 제로’ 2종을 출시했다. 기존 피크닉의 은은한 우유 맛과 상큼한 과일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과 칼로리, 지방을 모두 제로로 설계해 누구나 당류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다. 매일유업은 제로 버전 출시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 제로 음료 개발에 나섰으며 신제품 출시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피크닉 제로는 좋은 반응을 보이며 출시 18일만에 100만팩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이 밖에 코카-콜라사는 밀크 탄산음료 브랜드 암바사 by 환타를 제로 칼로리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암바사 Zero by 환타’를 새롭게 선보였다. 암바사는 1984년 국내 출시된 탄산음료로, 밀크 탄산의 상쾌함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코카-콜라사는 높아지는 제로 칼로리 음료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오랜 시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암바사를 제로 칼로리 버전으로 선보였다고 전했다.

◇매출 급등, 소비자 호평···‘완벽한 부활’

장수 음료들의 제로 라인업은 단순한 인기 부활을 넘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맥콜 제로의 경우, 출시 후 한 달 만에 기존 맥콜 매출의 약 30%를 추가로 견인하며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초록매실 스파클링 제로는 출시 첫해에 기존 초록매실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브랜드 전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피크닉 제로와 암바사 제로도 마찬가지로 기존 브랜드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동시에 젊은 세대와 접점을 만들어냈다.

소비자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특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추억의 음료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어릴 적 즐기던 맛이 그대로인데 칼로리 부담이 없어 좋다”는 후기들이 잇따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런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은 대형 마트와 편의점 입점 확대와 할인 프로모션 등에도 영향을 주며 추가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사진=웅진식품]
[사진=웅진식품]

장수 음료의 부활은 단순히 제로 제품 출시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들 제품에 새로운 이미지를 덧입히는 마케팅 전략과 패키지 디자인 개선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했다. 피크닉 제로는 기존의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벗어나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패키지를 리뉴얼하며 새로운 소비층의 관심을 끌었다. 암바사 제로는 다양한 과일 맛 옵션을 추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브랜드들은 제로 제품을 중심으로 한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레트로 감성을 담은 광고 캠페인을 통해 과거의 감성과 현재의 건강 트렌드를 접목시키는 데 주력했다.

업계는 추억 속 음료들이 제로 라인업으로 재탄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현상을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건강과 향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강력한 트렌드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맛에 건강을 고려한 혁신이 더해진 만큼, 앞으로도 이런 성공 사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대로 잊혀질 수 없다’는 장수 음료들의 외침이 제로 제품이라는 날개를 달고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날아가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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