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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비상계엄 선포를 “완전한 오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계엄령과 관련해 ‘심각하게 문제적’ ‘불법적인 절차’ 등의 표현을 사용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아스펜연구소가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아스펜안보포럼에서 한국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매우 예측 불가능하고, 일어나지 않을 법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계엄령과 관련된 한국의 과거 기억은 깊고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사전에 윤 대통령의 움직임을 인지하지 못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캠벨 부장관은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한국) 외교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등 한국 내 주요 대화 상대방들도 사건 발생 후 알게 돼 매우 놀랐다는 점”이라고 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 정치는 매우 양극화돼 있고 분열됐지만 양당 모두 이번 조치가 ‘심각하게 문제적’이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강력하다는 안도감을 줬다고 짚었다.
그는 계엄이 선포되자 의회로 달려간 시민들의 행동에 대해 “국민들은 이번 일이 매우 불법적인 과정이며 국민의 의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힐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기서 위안과 확신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정치의 영역에서 많은 일이 있을 것이고 한국은 도전적인 상황에 처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한미동맹이 절대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궁극적으로는 한국이 자신들만의 수단과 방법을 통해 이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탄핵에 관한 정치권의 많은 움직임, 영부인의 활동에 대한 의문 제기 등 대통령을 향한 어떤 압박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정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캠벨 부장관은 미일 외교 행사 연설에 앞서 “우리는 중대한 우려를 갖고 최근 한국의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날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한국의 계엄령 사태를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한국 정보로부터 어떤 정보도 사전에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계엄령에 대해 한국 정부와 사전에) 상의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세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TV를 통해 발표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는 견고하고 회복력이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한국의 대화 상대방과 사적으로 소통하며 그 중요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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