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대한축구협회장과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8일,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엿새 후인 14일 치러진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축구 해설위원과 성남FC 대표이사 등을 지낸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3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까지 3파전이 됐다.
축구협회장 선거의 경우 ‘반(反) 정몽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허정무 전 감독은 3일 YTN 라디오 ‘이슈앤피플’ 속 코너 쌀롱 드 상암과 인터뷰에서 ‘과거 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정몽규 현 회장과 함께 일하면서 어떤 것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한 마디로 투명하고 명확하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가 가장 문제였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양심이 있다면 이제 정몽규 회장과 그 측근들은 정말 그만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선 교수는 “'(정몽규가 축구협회의) 마지막 재벌 회장으로서 ‘정 씨 집안이 회장 하는 상황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축구협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HDC그룹 자금력을 앞세운 정몽규 회장의 4연임 가능성이 여전히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과를 뒤집기 위해선 허정무 전 감독과 신문선 교수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허정무 전 감독은 신문선 교수에 대해 “축구계에서 탁월한 해설을 하신 훌륭한 분이라 생각한다”고 높이 샀다. 신문선 교수 역시 “단일화라는 건 축구의 행정적인 철학과 비전, 이데올로기가 맞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선 고민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그런 부분에서 다소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선거는 결국 표로 판가름 난다. (허정무 전 감독과) 단일화하는 것이 재벌 총수가 축구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그런 극한 상황이라면 유연성을 갖고 고민하겠다는 열린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단일화 여부에도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이기흥 현 회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체육계는 ‘반(反) 이기흥’ 기류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체육계에선 기존처럼 제왕적 체육 대통령이 아니라 체육계 어두운 민낯을 개선해 줄 일꾼이자 전문가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이 출마 선언을 했고 이기흥 회장까지 예정대로 나선다면 후보는 총 8명이 된다.
체육계 원로들 사이에선 젊은 피이자 일할 수 있는 후보인 유승민 전 회장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전언이다. 유승민 전 회장은 “단일화는 기술적이고 복잡한 문제다. 결심이 선다면 공정한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 자신이 앞서 있다고 생각해서 그리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강태선 회장 등도 크게 주목을 받는 인물들이다.
역시 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 이기흥 체제를 끝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축구협회장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체제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선 어쩌면 후보 단일화가 유일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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