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무슬림 다수국인 방글라데시가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자국 내에서 발생하는 소수 힌두교도에 대한 공격과 관련, 인도가 사건을 과장해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며 반발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수반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총리격)은 전날 수도 다카에서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그들(인도)은 '새로운 방글라데시'를 건설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훼손하고 허위 소식을 퍼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방글라데시의 '존립'에 관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정치권이 이견을 제쳐두고 하나로 뭉쳐 '인도의 공격'을 막아내자고 촉구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일 하시나 퇴진을 이끌어 낸 시위 주도 세력인 대학생 지도자들도 만나 상황을 설명했다.
방글라데시에선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하시나 정부를 지지해온 힌두교도 등 소수 종교 신도가 공격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나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반대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사망하자 지난 8월 5일 사퇴하고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이에 국내 혼란을 수습하고 차기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과도정부가 출범했다.
힌두교도 피습과 관련, 양국이 서로 비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외교관계도 냉랭해진 상태다.
힌두교도 다수국 인도에선 피습 사건에 대한 방글라데시 당국의 '미온적' 대응에 반대하는 항의시위 등이 잇따르는 한편 방글라데시에선 인도 측을 비난하는 시위가 빈발하고 있다.
과도정부는 일부 힌두교도의 피습을 인정하지만, 이는 종교적이 아닌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인도 매체 등이 고의로 피해 상황을 과장해 퍼트려 과도정부의 발목을 잡는다 게 과도정부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도 북동부 트리푸라주 주도 아가르탈라에선 한 힌두교 단체 회원들이 현지 주재 방글라데시 영사관을 습격해 기물을 파손했다.
이에 방글라데시 측은 강력히 항의했고, 인도 측은 해당 단체의 행위를 비난한 데 이어 용의자 7명을 체포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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