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독립영화의 오늘을 알려온 서울독립영화제가 50주년을 맞이했다. 그 기나긴 여정을 돌아보며,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1백 편의 상영작을 선정했다. 그중 장편 10편, 단편 10편을 만든 스무 명의 감독에게 서울독립영화제의 인연과 추억을 물었다. 50년의 시간을 생생히 목격하고 함께해온 20인의 목소리. 그 안에는 독립영화에 대한 사랑과 서울독립영화제를 향한 응원이 분명히 담겨 있다.
김초희 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서독제와의 인연 제45회 서독제에서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관객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현장에서 영화제를 찾은 관객의 따뜻한 마음을 느 낄 수 있었는데, 마치 그간의 갖은 고생이 봄눈 녹듯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런 까닭에 서독제는 언제나 내게 해님 같은 영화제로 기억된다.
나에게 서독제란 내 영화가 난생처음 관객에게 소개된 곳. 2012년, 첫 단편영화 <겨울의 피아니스트>를 영화제에서 상영할 때 느낀 떨림과 부끄러운 마음이 아직도 기억에 선연하게 남아 있다. ‘관객과 만난다’는 것의 의미를 처음 가르쳐준 서독제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독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감독들에게 무수한 기회를 열어준다. 침체되고 급변하는 한국 영화계에 언제나 굳건하게 발자국을 남겨주길 바란다.
5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서독제는 그해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를 총결산하는 자리이자, 신예 감독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창작자에게 기회를 마련해주는 자리다. 이러한 역할을 반세기 동안 유지해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영화계에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다고 본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