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2년 연속 대규모 선수단 정리를 단행했다.
부산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에서 5위를 기록했다. 자동 승격에 실패했고, K리그2 플레이오프(PO) 자격을 얻었으나 첫 관문에서 4위 전남 드래곤즈에 막히며 승격이 좌절됐다. 지난 2020년 강등된 뒤 5년 연속 K리그2 무대에 머물게 됐다.
부산은 지난달 말 선수 18명을 내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임대 해지 선수가 포함됐다. 팀 내 공격 포인트 1위(18개·9골 9도움) 외국인 선수 라마스도 팀을 떠났다. 시즌 막바지 부산의 선수단은 34명이었다. 팬들은 소셜미디어(SNS)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 해체하는 것이냐”라는 반응까지 보였다.
이처럼 부산이 대규모 선수 정리를 단행한 건 이번겨울 완전한 ‘조성환 감독 체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부산은 시즌 도중 박진섭 전 감독과 결별하고, 조성환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조 감독은 이전까지 K리그1 무대만 누빈 베테랑 지도자였다. 시즌 중 부임해 9승 4무 4패를 기록했다. 한때 2위까지 넘보기도 했다. 비록 승격은 무산됐지만, 대규모 개편을 통해 조성환 감독의 색깔을 입힌 새 선수단을 꾸릴 계획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정리 작업은 조성환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리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겨울에도 20명이 넘는 선수와 결별한 바 있지만, 그때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엔 B팀 운영을 중단하게 돼 20명 이상 나갔다. 올해는 완전히 새로운 1군을 꾸리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산은 12월 선수단 소집 전까지 차례로 새 선수 영입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11월 말일에 대규모 방출 소식을 전한 건 12월부터 새 판을 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한 의지”라며 “이미 FA 영입 등 계획은 한참 전부터 준비됐다. 남은 건 공표 시점”이라고 했다.
부산은 오는 26일 휴식을 마치고 소집돼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2025년 1월 3일엔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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