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박정희=멋진 남자' 발언 실수…계엄령 말도 안돼" [인터뷰]①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20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어떤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 워딩이 아니었나 싶어요.”

공유(사진=넷플릭스)

배우 공유가 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문제가 됐던 과거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트렁크’ 인터뷰를 앞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4일 예정됐던 서현진의 인터뷰가 취소되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유가 지난 2005년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가 다시금 재조명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공유는 ‘당신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 명은?’이라는 질문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라고 답한 바 있다.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5년 만에 발생했다.

이에 대해 공유는 “정치적 이슈나 상황이 생길 때마다 오히려 저는 제가 유명인이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같은 채널에서 제 의도와 의사를 말한 적이 없는데 여러 가지 해석이 덧대어져서 줄세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공유(사진=넷플릭스)

그러면서 공유는 “제 마음이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굳이 반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시국에 또 한 번 ‘끌올’되는 걸 보면서 20여년 넘게 연예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상황을 접하고 겪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 때문에 그냥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까지 드는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공유는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에, 제가 20대 초중반에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을 때. 연예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한 패션지와 심도 깊은 인터뷰도 아니고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면으로 작성한 한마디가 20년 동안 마치 꼬리표처럼 어떤 이슈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데 분명한 건 저는 잘못된 역사의식이나 도덕·윤리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 그게 분명한 팩트다. 저는 이틀 전 일어났던 일(비상 계엄)에 있어서도 여기 계신 분들과 같은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으로 지켜봤던 사람”이라며 “(박정희 언급은) 결과적으로 실수였을 수 있고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유(사진=넷플릭스)

또 공유는 이틀 전 비상 계엄 당시를 언급하며 “다른 작품 관련해서 공부 아닌 공부를 책상에 앉아서 하고 있었는데 ‘트렁크’ 같이 했던 지인 분들이 난리가 나서 채팅방에 보내줬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TV를 켜고 생중계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영화 속에서 봤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제 인생에 있어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한번도 생각한 적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여느 다른 분들과 똑같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해제되기 전까지 잠을 못 이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 공유는 극 중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남자 한정원 역을 맡았다.

‘트렁크’는 2021년 공개한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이후 3년 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 공유는 서현진과 기간제 부부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멜로 호흡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