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독제 #16 | 이정홍 감독 인터뷰

나의 서독제 #16 | 이정홍 감독 인터뷰

마리끌레르 2024-12-05 12:00:00 신고

3줄요약

매해 독립영화의 오늘을 알려온 서울독립영화제가 50주년을 맞이했다. 그 기나긴 여정을 돌아보며,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1백 편의 상영작을 선정했다. 그중 장편 10편, 단편 10편을 만든 스무 명의 감독에게 서울독립영화제의 인연과 추억을 물었다. 50년의 시간을 생생히 목격하고 함께해온 20인의 목소리. 그 안에는 독립영화에 대한 사랑과 서울독립영화제를 향한 응원이 분명히 담겨 있다.

이정홍 감독 <괴인>

제48회 장편경쟁 상영작 <괴인>

서독제와의 인연 <괴인>을 함께 만든 스태프와 배우, 오랜 동료, 지인들을 서독제에 초대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를 쓴 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는데, 잔뜩 긴장한 데다 숨도 차니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지인들이 “감독이 자기 영화에 대해 설명을 못 하면 어떡하냐” 하며 놀리던 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웃음) 마음이 좀 위축되었지만, 극장에서 만난 관객들이 영화 잘 봤다고 말해준 덕분에 긴장을 떨칠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순간 얼마 전 서독제 예산 삭감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여러 창작자들과 국회를 찾아갔다. 50년이란 긴 시간 동안 한국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그 뿌리를 깊게 내려온 서독제가 한 순간에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서독제의 위기는 한국 독립영화의 위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서독제란 12년 전, 첫 단편영화 <해운대소녀>가 서독제를 통해 과분한 지지를 받았다. 감사한 동시에 부끄러운 마음이 든 순간이었다. 그 이후 영화 작업에 더더욱 노력을 기울여왔다. 서독제가 내게 영화를 계속 만드는 데 필요한 집념과 용기를 북돋워줬다.

5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서독제는 영화의 순수성과 창작자의 시를 꾸준히 응원하고, 무엇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존중해왔다. 이는 눈앞의 이 익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실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영화에 관한 한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노력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 노력을 50년간 이어온,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준 서독제 그리고 독립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큰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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