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파주=연합뉴스) 노승혁 심민규 기자 =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출근하긴 했는데 퇴근길이 가장 큰 걱정이에요."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한 5일 오전 경기북부지역의 주요 지하철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늦지 않게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파업 시작 전인 오전 8시께 1호선 양주역과 파주 경의중앙선 운정역에는 열차 지연으로 인한 큰 혼잡은 벌어지지 않았다.
출근 시간대 평소 대비 90% 이상 열차가 운행되었고 사전에 파업을 공지해 현장에서 혼란 상황은 없었다.
1호선 양주역 곳곳에는 파업에 따른 전동열차 이용 안내 입간판과 이날만 적용되는 시간표가 붙여져 있었다.
양주역은 지하철역이 따로 없는 양주 백석읍·광적면·고읍동, 포천, 동두천 등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와 열차로 환승하는 교통 요충지다.
시민들은 열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버스에 내리자마자 달리는 모습도 종종 포착됐다.
양주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1시간 빨리 집에서 나왔는데 평소와 비슷하게 열차가 와 다행히 늦지 않을 거 같다"며 "전날과 비교하면 열차가 조금 분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민수(37) 씨는 "열차 시간표를 보면 아침에는 걱정이 없지만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 열차가 절반가량으로 줄어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로 향하는 1호선 운행은 큰 차질이 없었지만, 동두천과 소요산으로 향하는 열차는 배차간격이 20~30분 이상으로 벌어지며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있거나 하염없이 전광판을 바라봤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에는 파업 시작 시각인 오전 9시가 다가오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열차 지연이 예상돼 바쁘신 고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시기를 바란다"는 안내방송을 들리기 시작했다.
대다수 시민은 열차를 기다리기보단 옆 앞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오전 10시께 평소 10~20분 간격으로 열차가 도착하는 운정역에는 열차가 평균 20분 정도 지연되기 시작했다.
출근 시간대가 지난 탓인지 역에는 주로 어르신들이 전동열차의 지연 안내방송을 들으며 시간을 소요했다.
탑골공원으로 친구들을 만나라 간다는 최모(74) 씨는 "매일 이 시간대 열차를 타는데 오늘은 열차가 늦게 와서 앉아있다"며 "날도 추운데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이날부터 비상 대책을 마련해 도로교통국장을 비롯한 총괄대책반, 수송지원반 등 10개 조 30명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비상 수송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파업 기간 택시 운행 독려, 필요시 출퇴근 시간대 버스 집중 배차, 예비 차 투입 등으로 시민 불편과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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