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막 끝낸 신부 목숨 앗아간 음주운전자…신랑에게 술집이 보상한 이유

결혼식 막 끝낸 신부 목숨 앗아간 음주운전자…신랑에게 술집이 보상한 이유

위키트리 2024-12-05 11:07:00 신고

3줄요약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한 신부 사만다 밀러와 신랑 아릭 허치슨의 결혼식 모습. / 고펀드미 홈페이지

미국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막 결혼한 신혼부부를 차로 들이받아 신부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경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2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카운티 법원은 음주운전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27)에게 이런 판결을 내렸다.

코모로스키는 지난해 4월 28일 술 취해 차를 몰다가 신부 사만다 밀러(34)와 신랑 아릭 허친슨(34)을 치어 신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부부는 결혼식 피로연을 마치고 숙소로 가기 위해 골프 카트를 탔는데, 과속하던 코모로스키의 차가 이들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신랑은 뇌 손상과 뼈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시 코모로스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6%로, 법정 한도의 3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그는 제한 속도 시속 25마일(40㎞)인 도로에서 65마일(95㎞)로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골프 카트는 91m가량 날아갈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비극적인 소식은 신랑의 어머니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모금 사이트인 ‘고 펀드 미’에 사연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성금은 순식간에 63만 달러(약 8억 8414만원) 넘게 모였다.

남편 허친슨은 코모로스키의 보험 회사와 그에게 차량을 제공한 렌터카 회사, 술을 판매한 술집 3곳으로부터 총 86만 3000달러(약 12억 1000만원)의 법적 합의금을 받았다.

여기서 눈길을 가는 건 가해 음주운전자에게 술을 판 술집이 유족에게 피해 보상을 한 점.

술집 자료 사진. / 픽사베이

미국에선 술 취한 손님에게 계속 술을 팔아 사고를 일으키면 업소 측에도 법적 책임을 묻는다.

2013년 음주운전 사망사고 가해자에게 술을 판매한 술집이 피해자 유족에게 무려 105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15억원)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미국 법원의 명령이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에릭 크러치필드는 두 해 전인 2011년 3월 케이시 매킨지(당시 23세)를 트럭으로 치여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크러치필드는 사고 전 나이트클럽에서 위스키 10잔을 넘게 마셨다. 유족 측은 업소 내 보안카메라(CCTV)를 분석한 결과 크러치필드가 술에 취한 것이 분명한데도 바텐더가 계속 술을 팔아 이 같은 사고를 냈다며 업소 측을 상대로 피해보상 청구소송을 냈다.

법원 배심원단은 이 사고에서 술을 판매한 업소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이같은 액수의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