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50돌, 위기에서 기회 찾는다

'삼성 반도체' 50돌, 위기에서 기회 찾는다

뉴스웨이 2024-12-05 10:55: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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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반도체 사업 진출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정기 사장단 인사 이후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안까지 확정하며 2025년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위기의 근원지인 DS(반도체)부문은 신설조직까지 만들어 기술 및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를 변화보다 안정에 맞춘 것으로 평가하며 삼성전자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관련 부서를 한곳으로 일원화하고자 'AI 센터'를 신설했다. 신임 AI 센터장에는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이 맡는다. 1967년생인 송 부사장은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이후 메모리 전략마케팅팀 담당 임원, 솔루션개발실 담당 임원 등을 역임했다.

메모리·파운드리 사업부와 같은 개별 부서인 AI 센터는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세운 'AI 인프라' 조직과 유사한 곳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로 'AI 인프라'를 만들었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Business', AI 시대 신시장을 발굴 및 개척하는 'AI&Next' 등의 부서를 산하에 뒀다.

AI 센터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턴키(Turn Key, 일괄 생산)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AI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패키지까지 나뉘어 있었으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패키지 사업을 모두 보유해 칩 개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맡았던 미주총괄(DSA)에는 조상연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조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시스템LSI와 메모리 솔루션개발실 등을 거쳐 DSA 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다. 미주 총괄은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등 반도체 시장 '큰손'들의 본거지인 미주 지역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연구 개발 및 영업, 마케팅 등을 결집하는 역할을 한다.

앞선 인사에선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까지 겸임토록 하는 전례 없는 결정이 있었으며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수장을 교체하면서 CTO(최고기술책임자) 보직까지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전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건 HBM을 직접 챙기려는 의도"라며 "파운드리는 한진만 사장이 미국 빅테크 기업 확보를, 남석우 사장은 차세대 공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직과 파운드리를 강화해 AI 반도체 시장의 시너지를 이끌고 총괄하고자 AI 센터를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경쟁력은 크게 흔들렸고 파운드리는 TSMC 경쟁사라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라는 게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메모리는 HBM 경쟁에서 밀리면서 SK하이닉스에 뒤처져있으며 세계 최초 '타이틀'도 잇따라 놓쳤다. 또 호기롭게 세계 최초 3나노(㎚·10억분의 1m) 도입을 선언했으나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오히려 확대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내일 반도체 사업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날을 맞는다. 위기에 놓여있는 만큼 이를 자축하는 별도 행사는 없다. 이 교수는 "긴장감과 절박함이 부족해 지금의 위기를 낳았기에 전체적으로 초심을 찾아야 한다"며 "1등으로 급하게 올라서려다 보니 단계별 절차를 거치지 않아 양산성을 잃었는데 다시는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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