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분명 현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MLB 공식 SNS에 김혜성의 포스팅 소식이 등장했다.
인스타그램, 엑스 등 MLB 공식 SNS는 5일 "KBO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포스팅 됐다. 마감일은 동부시간 기준 1월 3일 오후 5시까지다"라고 업로드했다. 먼저 빅리그에 뛰어든 김혜성과 친구이자 입단 동기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도 '좋아요'를 누르며 김혜성의 소식을 반겼다.
7시간 여 동안 좋아요는 5만2000 여개, 32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반응은 폭발적이다. 특히 김하성이 활약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팬들의 관심이 컸다. 팬들은 "샌디에이고에 오는 걸 환영해", "파드리스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어", "파드리스에서 7번을 달아. 그래야 내 KIM 유니폼이 유효해"라는 재미있는 댓글도 있었다.
한 팬은 "2루수? 메츠 제발"이라고 적었고,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라고 말하며 샌프란시스코의 구단 계정을 태그한 팬도 있었다. 이밖에도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다양한 팬들이 김혜성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이날 KBO는 5일 "오늘 오전 MLB 사무국으로부터 김혜성 선수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12월 4일(미국 동부시간 기준)자로 공시했음을 통보 받았다"고 전달했다.
KBO는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김혜성 선수 영입에 관심이 있는 MLB 구단은 12월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김혜성 선수와 협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계약 마감일은 2025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이라고 전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키움은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2020년 김하성, 2023년 이정후에 이어 다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김혜성은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 소속사가 마련한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포스팅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이맘때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혔고, 올해 초 이를 구단에 전달했다. 키움 구단은 올해 1월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약속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대표 내야수로 거듭났다. KBO리그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전해 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타율 0.304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127경기를 소화해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타율 0.326의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역사상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이기도 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공수 양면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포스팅 전부터 김혜성의 행선지를 추측하는 현지 매체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언급된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MLB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에 따르면 시애틀 매리너스는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 중 하나다. MLB닷컴의 마크 페인샌드 기자 역시 김혜성이 시애틀에 적합한 선수라고 언급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시애틀 2루수는 2024년 타율 0.209, OPS(출루율+장타율) 0.658, 삼진율 27.1%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3819타석을 소화해 삼진율 16.3%를 보였다"고 덧붙이며 김혜성이 시애틀에게 적합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혜성은 출국 전 출전이 유리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선호하는 팀을 묻는 질문에 "빅마켓, 스몰마켓 같은 것은 지금은 신경 안 쓴다. 포스팅 신청을 한 뒤에 오퍼가 들어오면 내가 뛸 수 있는 구단을 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진=MLB 인스타그램,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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