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잘 크면 되돌아보지 말고 나가라 / 뒷것의 당부는 / 앞것들이 무대에 쏟은 땀의 시간들을 / 모으고 모아서 알곡으로 바꿔주겠다는 / 고독한 다짐이었을 것이다'(장재선 시 '사람농사 뒷것' 중)
일간지 기자인 장재선 시인이 37명의 대중문화 인물을 골라 37편의 시(詩)로 엮은 시집 '별들의 위로'를 출간했다.
1927년생인 방송인 고(故) 송해부터 1997년에 태어난 가수 겸 배우 차은우까지 시대별로 4부로 나눠 대중문화 스타들의 삶을 시 속에 담았다.
33년간 전국을 다니며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지만, 정작 고향 황해도 재령에는 가보지 못한 송해의 망향가(望鄕歌)는 시 '노래하는 마음 곁에서'에 되새겼다.
'세상 고샅고샅 노래를 전하는 / 삐에로를 자처했으나 / 그는 망향의 시간을 다스리느라 / 나날이 면벽한 도인이었는지 모른다'('노래하는 마음 곁에서' 중)
지난 7월 별세한 가수 겸 연출가 고(故) 김민기의 삶도 약자에 대한 연민을 담은 시구절로 다듬었다. '아침이슬에서 작은 미소를 배웠던 / 당신의 시간들은 여전히 여기 남아 / 맘껏 푸르다'('사람농사 뒷것' 중)라며 고인을 기렸다.
차은우를 향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시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방송에서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차은우를 보며 '친구를 잃은 당신이 /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고 안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다며 / 눈시울을 붉힐 때 / 내 눈도 뜨듯해졌다'('세상의 모든 햇살을 받는 당신이' 중)고 표현했다.
각각의 시 뒤에는 해당 인물의 정보와 함께 작가가 취재로 알게 된 뒷이야기 등을 담은 '시작(詩作) 노트'도 함께 실었다.
작가. 126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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