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키다리스튜디오·롯데엔터테인먼트
송강호는 4일 개봉된 영화 ‘1승’에서 만년 꼴찌인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단 한번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퇴출, 파면, 파산, 이혼까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실패는 죄다 섭렵한 ‘루저’ 감독의 성장기를 익살스러운 유머를 곁들여 산뜻하게 그려냈다. 송강호 초기 대표작이자 코미디 스포츠 영화였던 ‘반칙왕’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도 나온다.
영화 ‘거미집’과 디즈니+ 드라마 ‘삼식이 삼촌’ 이어 이번 ‘1승’까지 송강호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신연식 감독은 “현장에서 그가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할 땐 단어의 단음과 장음, 디테일한 딕션까지 확인한다. 본인의 연기 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배우를 현장에서 본 적이 없어 충격까지 받았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가하면 김윤석은 11일 개봉되는 영화 ‘대가족’에서 스님이 된 아들로 인해 대가 끊겨 속이 쓰린 만두 맛집 사장님 함무옥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보여준 이순신 장군의 묵직함과 ‘타짜’, ‘황해’ 등에서 내비친 빌런의 섬뜩함은 온데간데없고 아내에게 꼼짝 못 하고 손주에 무장 해제되는 ‘손주 바보’가 되는 등 예상치 못한 귀여움까지 발산한다.
이러한 캐릭터에 대해 김윤석은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이 번질 수 밖에 이야기라 자연스레 코미디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맞물려 ‘대가족’ 연출자 양우석 감독은 “김윤석의 탁월한 연기가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만족스럽게 다가갈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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