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속 진행된 한 방송 토론회에서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 탈당을 요구했고 당내 반대 의원들에게도 분명히 (그 뜻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4일 오후 9시20분께 시작된 MBC '특집 100분 토론'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늘 대화(오후 5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요구했는지는 확인이 안 되지만 적어도 당대표 입장에서의 대통령 탈당 여부에 대한 의견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은 '45년 만의 계엄, ‘탄핵’ 급물살' 편으로, 전날(3일) 발생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대해 다뤘다.
토론에는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을 비롯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이사장(작가),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여했다.
토론에서 윤 대변인이 한동훈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 발언하자, 박주민 의원은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회복하는 게 정치인의 기본적인 소망이다. 그런데 '탈당 요구'는 좀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탄핵'과 같은 국회나 정당 등이 가진 권한이 있다. 탈당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또다시 (대통령이) 비상계엄 할 수도 있고 위헌조치를 할 수 있는데 (국힘은) 국민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권한을 더 써야 한다"며 "특히 탈당을 요구했음에도 (당내) 의원들에 의해 거부되는 게 낯설고 이해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국민의힘 의원 70%가량이 윤 대통령의 탈당을 반대하는 분위기라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이후 전학선 교수도 "국힘은 대한민국 전체를 생각하는 것보다 오로지 정당을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당이 정권 잡는 것'이 중요하지 국민 안위나 대한민국 발전은 (없는 것 같다)"면서 "정당 유지, 정권 획득만 생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보탰다.
윤 대변인은 "한동훈 지도부가 63% 가까운 지지율로 당대표가 됐지만 원내를 장악하는 데는 아직 여실히 한계를 보여줬다. (국민이 안중에 없다는 등의 이야기와 관련) 일정 부분 그렇게 보인다고 인정하지만 여기서부터는 민주당을 역공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이야말로 (이 사태를 통해) 정권을 빨리 가져오겠다는 기회로 보고 총공격하는 모양새"라고 맞섰다.
윤 대변인은 "어떤 게 비상계엄의 위헌 사유인지, 탄핵 사유가 되는지 등이 결정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 사태가 아직 24시간도 안 됐다"며 "이걸 누가 결정하나. 헌법재판소다. 그런데 헌재는 민주당에 의해 마비가 된 상태다. 앞뒤가 안 맞는다. 민주당이야말로 '5월 대선이건 4월 대선이건 빨리 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저희를 공격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유시민 작가가 “어느 하나가 선·악이 아닌 게 민주주의 정치”라며 중재에 나섰다.
유 작가는 “대통령 지지율의 긍·부정이 20대 70이다. 어느 자리를 가도 (현재 토론과 같은) 공방이 나온다. 윤 대변인처럼 여당 토론자들이 반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국회는 국회대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자기가 받은 권한으로 공방하는 것이 정치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는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 이게 안 이루어지니까 국회도 대통령도 자기 권한을 가지고 괴롭히는 방식으로 정치를 진행한다. 이게 우리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왜 격렬한 대결이 벌어지나. ‘국힘이냐 윤 대통령이냐’ 그건 아니다”라며 "다만 책임이 그쪽이 많은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외에도 토론회에서는 ▲현직 대통령에게 거론되는 내란죄 ▲일괄 사의 표명에 관련한 현 대통령실 상황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