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尹, 비상계엄까지 선포했는데 자진 하야 안 할 것…국민의힘도 탄핵 동참해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변인)은 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은 이미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는 대통령 상태”라며 “윤 대통령이 자진 하야를 결단하면 좋겠지만 비상계엄까지 선포하신 분이 무슨 자진하야를 하겠나”라고 했다.

“尹, 야당‧국회 못마땅해도 정치로 풀었어야” 

어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할 때 ‘거듭되는 탄핵, 입법농단, 예산농단’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정말 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냐는 질의에 “국회와 정당의 활동, 모든 정치적 결사나 집회‧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하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고, 모든 것들을 막아버리고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복세력을 모두 척결한다는 조치를 할 수 있겠나?”라며 “이것은 설사 대통령이 야당이나 국회 상황이 못마땅하더라도 그건 정치로 풀고 대화로 풀 일”이라 지적했다.

그는 “계엄군을 동원해서 총칼을 들고 국회를 난입하고 둘러싸고 무력진압을 하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 대표도 도대체 이해를 못 하는 표정이었고 국민의힘 의원도 그럴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이건 도저히 상식적으로 볼 때 윤 대통령의 어제 비상계엄 선포 과정들은 납득을 할 수가 없다”라며 “대체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 윤 대통령의 지금의 사고와 여러 가지 상태가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에 근본적인 의문점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尹, 하루라도 그냥 놔둘 수 없어” 

한 의원은 현재 민주당 분위기에 대해 “이건 명백히 대통령이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고 이건 내란죄에 해당되므로 내란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들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고, 계엄군을 보냈기 때문에 이건 분명히 내란죄에 해당된다는 게 헌법학자들과 당내에 계신 율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 주장했다.

이어 “오전 5시 반부터 비상의총을 열었고 여러 의원님들이 얘기를 하셨고, 저희들이 결의문을 채택했다”라며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건 윤 대통령을 더 이상 하루라도 그냥 놔둘 수가 없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2024년도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에서 이렇게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할 거라고 국민 누가 생각했겠나?”라며 “만약에 윤 대통령이 저런 비정상적인 국정운영 상태에서 갑자기 어느 날 북한과 선전포고하면 국민들이 그걸 받아들여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미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는 대통령 상태”라며 “저희들은 우선 자진하야를 요구했고 이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즉시 탄핵에 들어가기로 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탄핵에 동참해야” 

한 의원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발언 중 ‘하야하라’라고 한 것은 민주당의 정리된 의견이냐고 묻자 “정리됐다. 그러고 하야할 것 같지 않을 것 같은게 즉시 탄핵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오늘 저희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할 계획인데 발의하면 내일 본회의에서 보고를 하고 가장 빠르게 24시간 이후에 저희들이 탄핵안을 처리할 계획”이라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2.4 [사진=연합뉴스]

이어 “국민의힘 의원님들도 생각을 할 거다. 이건 너무 지나치지 않나?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대통령이 저렇게 도저히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벌이는데 국민의힘 의원들도 더 이상 대통령 눈치보고 김건희 여사를 지키겠다고 나설 수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도 탄핵에 동참할 수밖에 없고, 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하야를 요구하는 것과 별개로 탄핵소추 과정에 들어가냐는 질의에 “그렇다. 자진하야를 윤 대통령이 결단하면 좋겠지만 비상계엄까지 선포하신 분이 자진하야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탄핵소추안 준비 현황에 대해 “저희가 비상의총에서 결의를 했기 때문에 빠르게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라며 “일단 국민의힘 의원들께도 같이 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야당 192명은 전 의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뿐만 아니고 개혁신당이라 할지 다른 정당들도 이제는 탄핵밖에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단 하루라도 놔두면 윤 대통령은 또 비상계엄 선포할지 누가 알겠나?”라며 “아니면 그 이상의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계엄령 소식 들은 의원들 국회로 가자고 뜻 모아”

한 의원은 지난 3일 계엄령 소식을 들은 상황에 대해 “어제 송년회가 있어서 마치고 제가 지역구가 강북을이기 때문에 집에 막 들어갔다가 소식을 듣고 바로 차를 돌려서 국회로 들어왔다”라며 “SNS에 국회의원들이 있는 방이 따로 있는데 모두가 국회로 가자. 해제시킬 수 있는 방법은 국회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서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이어 “정문이 막혔다, 옆문도 막혔다고 해서 저도 담을 넘을 생각으로 갔는데 제가 갔을 때 잠시 문이 열린 상태가 있었다”라며 “지금 의원들 중에는 담을 넘다가 찰과상을 입은 분도 계시고 얼굴도 긁혔고, 넘어지고, 손가락도 부러진 분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정말 늦었으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됐을까 그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라고 했다.

“화면에 나타난 尹 보고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 

한 의원은 처음에 계엄령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의에 “저는 정말 믿기지가 않았고 화면에 나타난 대통령(을 보고) 저는 정말 가짜뉴스거나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라며 “1979년 이후에 45년 만에 윤 대통령이 본인을 반대하는 사람을 종북세력이고 반국가세력이라면서 위법적이고 위헌적인 계엄령 선포를 했는데 우리 헌법과 계엄법에도 이런 포고령을 할 수가 없고 국회를 중지시킬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포고령 1호가 국회를 중지시켜버리는 거다. 그래서 지금 헌법학자들도 이건 명백한 위헌이라고 하고 국무회의의 심의를 제대로 거쳤는지도 지금 불명확 하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4.12.4 [사진=연합뉴스]

그는 “그러고 난 다음에 바로 최정예 공수부대인 1공수부대를 국회에 투입했는데 국회 하늘로 헬기 3대가 뜨더니 바로 운동장 쪽에 내렸다”라며 “그러고 공수부대원들이 밀고 들어오는데 국회 보좌진들과 당직자들이 정말 필사적으로 막았다”라고 전했다.

“이재명·한동훈·우원식 체포조 진입 시도 있었다고 들어” 

한 의원은 “최루탄을 터뜨렸고, 우리 쪽 보좌진들은 소화기를 뿌리고 하면서 막았는데 그래도 군인들이 더 이상 발포 같은 것을 안 했기 때문에 유혈사태가 안 난 것”이라며 “나중에 국회 측 관계자들 보니까 그사이에 수방사 특임대 특수부대 요원들이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의 한동훈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기 위해서 별도로 진입을 시도했던 걸로 국회 측으로부터 들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대표실 측으로 수방대 특임대가 가서 체포하려고 했다가 실패했냐는 질의에 “그렇지다. 한 대표도 그렇고 이 대표도 본회의장으로 들어간 상태였는데 만약에 체포를 했으면 어떻게 됐겠나?”라고 했다.

“긴박했던 상황…2시간만에 비상계엄해제안 통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 190인, 찬성 190인으로 가결하고 있다. 2024.12.4 [사진=연합뉴스]

한 의원은 만약 우 의장이 체포 됐다면 어제 비상계엄해제요구결의안 가결이 늦거나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었냐는 질의에 “그렇다. 되게 긴박했던 게 의원들이 그 짧은 시간에 다 모였고 국민의힘에서도 한 대표가 원외이니까 본회의장으로는 안 들어오셨지만 한 대표와 가까운 18명이 들어와 190명이 모여서 정말 불과 2시간 만에 비상계엄해제안을 통과시켰다”라고 했다.

이어 “때문에 대한민국 역사가 뒤로 퇴행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걸 막았다”라며 “당시 저희들은 본회의장에서 너무 촉박했었는데 공수부대원들이 본회의장까지 진입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또 “위층에 관람석이 있는데 그쪽까지는 진입을 했었고 만약 밑으로 들어왔으면 저희들을 한 명 한 명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본청 현관 쪽 군인들은 총기를 소지 안 했지만 다른 쪽 군인들은 총기를 소지하고 탄창도 보였다는 주장에 대해 한 의원은 “만약 의결정족수가 안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나? 그래서 의원들은 다 안에 들어갔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막은 것은 국회 직원분들과 민주당 보좌진들이 정말 격렬하게 막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