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비상계엄령 후폭풍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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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비상계엄령 후폭풍에 촉각

데일리임팩트 2024-12-04 17:0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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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사장단 대책회의를 소집하며 비상 계엄령 해제 이후 후폭풍을 점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아울러 그룹사들은 향후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일정도 줄줄이 취소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엄령 선포 및 해제에 따른 환율 급등과 해외 고객사와의 거래 변동 등이 미칠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 최창원 SK스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관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SK그룹은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 계엄 선포 및 해제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를 점검하고 그룹 및 계열사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LG그룹도 오전 중 각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환율 급등과 주요 고객사의 문의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그룹은 국회 인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하기도 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다른 주요 그룹사들은 대책회의를 별도로 소집하지는 않았다. 다만 계엄령 해제 이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입장을 전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계엄령이 선포되고 해제되는 새벽 동안 주요 임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해 상황을 공유하는 등 평소보다 시장 분위기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비상대책회의를 대신해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는 새벽부터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아울러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포함해 CA협의체 경영진들이 오전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경영활동에 미칠 영향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네이버 또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수연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비상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네이버는 자체 업무지속계획(BCP)에 따라 구축한 핫라인을 가동하며 이용자 트랙픽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이날 예정됐던 주요 일정들도 취소하며 향후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방중 일정을 취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 정책 토론회도 열리지 않게 됐다.

삼성을 비롯해 SK, LG 등 주요 그룹사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배경으로는 계엄령으로 인해 국내 기업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 90곳 이상을 추적하는 인덱스펀드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미국 증시 개장 직후 4.27% 하락한 54.31달러에 거래됐다. MSCI 코리아 ETF는 장중 7.1% 하락하며 52주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FTSE 한국 EFT와 매튜스 코리아 액티브 ETF 등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다른 ETF도 장중 6%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엄령과 같이 정부 차원에서의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사와의 상호 신뢰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해외 고객사 중심으로 거래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율 변동에 따른 여파도 재계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주요 그룹사들은 제조업 수출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이번 계엄령 사태에 따른 환율 변동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재무 리스크를 검토하게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SK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10% 증가할 경우 당기순이익(법인세차감전)2301억원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LG 또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순이익이 3599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당기손익이 4188억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사별로 계열사별로 주요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조업 특성상 환율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 문제가 언급되는 상황에서 계엄령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재무 상황을 살펴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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