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정효 감독이 3일 상하이 푸둥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중국)과 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원정경기 후 “다음 시즌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는다면 팀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구단의 지원을 촉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구단의 지원을 촉구했다.
광주는 3일 상하이 푸둥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상하이 하이강(중국)과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광주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8분 최전방 공격수 허율이 상대 수비진과 몸싸움을 이겨낸 뒤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10분에는 상하이 전웨이(중국)의 퇴장으로 유리한 상황까지 맞았다. 하지만 후반 31분 오스카(브라질)에게 페널티킥(PK) 골을 허용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이기지 못해 화가 난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올 시즌 광주의 행보를 평가절하할 순 없다. 얇은 선수층에도 처음 출전한 ACLE에서 4승1무1패, 승점 13으로 2위를 지키고 있어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 획득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올해 초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건전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여름이적시장 동안 선수 영입 금지 제재를 받고도 K리그1 9위(14승5무19패·승점 47)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단 중 전반전을 뛴 선수들과 후반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년에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는다면 ACLE 16강, 8강에 오르더라도 구단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부족한 예산에 어려움을 겪는 구단을 향한 소신 발언이다. 광주는 최근 시의회에 올해 9월부터 치른 경기 비용 40억 원 중 10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절차상 문제로 거절당했다. 프로축구연맹 재무위원회는 구단의 내년 예산 계획 가안을 이달 심의할 예정인데, 이마저도 미비할 경우 선수단 연봉상한선을 내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구단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 감독의 축구도 결국 한계에 부딪힐 공산이 높다. 광주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의 대비 입장권 수입은 지난해 대비 약 2배 늘었고, 광고 수입 역시 2억2000만 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더 높은 성적과 지속 가능한 구단 운영을 목표로 한다면 이에 걸맞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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