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시스템, DE·위성·해양·MRO로 사업재편…빨라지는 김동관 승계 굳히기

[단독] 한화시스템, DE·위성·해양·MRO로 사업재편…빨라지는 김동관 승계 굳히기

아주경제 2024-12-04 15:49:08 신고

3줄요약
한화시스템이 크게 방산과 정비(MRO), 해양, 우주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조직을 꾸렸다. 감시·정찰, 지휘통제, 통신, 우주전자 등 방산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부문을 신설했고 정비(MRO), 해양, 우주 사업부문에서는 독자 솔루션 기술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번 사업 재편은 방산, 해양, 우주 등 체계기업으로서 도약하는데 발판이 돼 글로벌 수출시장 영역을 넓혀갈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디펜스 일렉트로닉(DE), 정비(MRO), 해양, 우주 4개 사업부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DE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부문으로 감시·정찰, 지휘통제, 통신, 사이버 등 방산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 모아졌다. 우주·항공 사업부문의 항공전자 사업도 DE에 포함됐다. 올 3분기 한화시스템의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7조6343억원으로 전체 잔고의 96.4%를 차지한다.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 잔고와 비교하면 12% 증가했다. 올 3분기 수익은 전체에서 72%를 차지하는 1조34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및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등에 이어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050억원 규모 천마 체계통합 성과기반군수지원(PBL) 3차 사업을 수주했다. 전투체계 종합기업들의 해외 수주 확대에 따라 한화시스템의 레이다, 전술통신체계, 사이버 전장관리체계 등 방산 관련 수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체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DE 부문에 방산 핵심 조직을 통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주와 해양, MRO 부문은 조직을 키워 독자 솔루션 확보를 통해 톱티어 체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발사에 성공한 SAR(고성능레이다)위성 4기와 EO·IR(전자광학·적외선) 1기의 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는 등 한화그룹을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하는데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위성들이 서로 직접 교신해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간 통신(ISL)' 기술 개발도 한화시스템이 앞장서고 있다. 또 해군의 고속전투함·대형상륙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다양한 수상·수중 함정에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한 함정 전투체계(CMS)를 공급하며 함정 분야에서도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한화시스템을 비롯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사들은 방산, 우주, 위성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 사업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구도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의 사업 영역에 힘을 싣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한화에서 해상풍력 사업 등을 떼어내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넘기고 이차전지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사업 구조개편도 단행했다. 최근에는 한화시스템 미래기술연구센터 인력을 한화에어로의 Martime Digital Solution(MDS)부로 이동시키는 등 인적 교류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각 사업부문이 세트릭아이, 한화오션 등에 흡수되기 위한 사전 사업재편이라는 시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사진=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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