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중 2명은 웃고, 한 명은 운다.
KBO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외야수 부문은 격전지답게 총 19명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투수 부문(26명) 다음으로 가장 많다. 이 중 2024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은 3명의 선수가 황금장갑을 품게 된다.
공격과 수비 성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은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다. 그는 올해 129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44로 활약하면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OPS 2위, 타율, 타점 4위를 비롯해 홈런 5위, 안타 8위(169개), 득점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타격 주요 기록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구자욱을 제외한 나머지 두 자리는 로하스, 레이예스, 에레디아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로하스는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타율 0.329(7위). 188안타(4위), 32홈런(공동 6위) 112타점(5위) 108득점(2위) OPS 0.993(4위)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외야수 후보 중에서 윤동희(롯데·1151⅔이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비이닝(1142이닝)을 소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만약 로하스가 이번에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면 개인 3번째 수상이 된다. 그는 2019시즌 처음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이듬해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함께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레이예스는 올해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써낸 주인공이다. 그는 144경기 타율 0.352(2위), 202안타(1위) 15홈런 111타점(6위) 88득점(공동 16위) OPS 0.904(9위)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안타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던 서건창(KIA 타이거즈)의 기록인 201안타를 넘어섰다.
2년 연속으로 KBO 수비상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에레디아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는 136경기에서 타율 0.360(1위), 195안타(2위) 21홈런(공동 19위) 118타점(3위) 82득점 OPS 0.937(7위)로 맹활약했다. 에레디아는 지난 6월 말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복귀 후에도 팀 타선의 핵심 선수로 빛나면서 SSG 구단 최초 타격왕에 올랐다. 아울러 10개 구단 체제 최초로 전 구단 상대 3할 타율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타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황금장갑의 수상 결과는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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