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방산 사업, 무기 공급국의 신뢰성∙정치적 안정성 중요
[포인트경제] 방산업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치적으로 내세웠던 방산 사업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으로 국가 신뢰도에 금이 가 수주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방산기업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과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수주 입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계엄 선포 국가에 누가 방산 사업을 맡기겠냐는 것이다.
앞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캐나다, 폴란드 등 조단위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원팀(One-team)' 전략을 위해 쌍방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수주 기대감을 키웠다.
양사의 화해 무드가 조성된 이유는 지난달 호주 정부의 10조원짜리 군함 입찰 결과에 최종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충격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애초 두 회사가 독일과 일본 업체보다 경쟁력이 높아 최종 후보에 오를 확률에 높았지만, 호주 현지에서 양사의 법정 공방을 문제 삼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두 회사가 공동 입찰로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렸지만 해당 사업에 대해 적극적 지원을 약속한 윤 대통령이 계엄 사태로 하야∙탄핵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정국 불안정성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해외 방산 사업 수주전에는 무기 수출 이후에도 기술지원과 부품 등 유지보수 등을 지원하는 게 필수적이라서 무기 품질 외에도 무기 공급국의 신뢰성 및 정치적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는 3000톤급 신형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순수 사업비가 20조원이 넘고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60조원 규모다. 캐나다 측은 한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 잠수함 관련 정보를 요청한 상태로 수주가 이뤄지면 계약은 2026년 또는 2027년까지 체결될 예정이다.
약 3조3100억원 규모의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군용 잠수함 3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 스웨덴 사브,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그리고 우리나라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7개 업체로 후보군을 좁혔고 이르면 수주 안에 파트너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방산업계는 계엄 사태가 짧은 시간에 종료된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K-방산 수출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