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경민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 본청 건물에 투입된 무장 계엄군 청년이 시민에게 고개 숙인 뒤 철수하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의 현장 영상에 포착된 계엄군에게 허 기자는 4일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없는 한 계엄군인이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눈에 봐도 너무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그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쫓아오는 저에게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말하던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진심을 느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같은 편'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진심을"이라며 "민주공화국의 새벽을 지켜준 당신의 한마디를 평생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왜 사고는 남이 치고 사과를 저 군인이 해야하나”, “어제 계엄을 종식시킨 또 하나의 영웅들은 계엄군인들”, “이 MZ계엄군들이 느릿느릿 시간 끌어, 국회가 제 때 작동한 것”, 저 아이도 날 추운 오밤중에 위에서 오라가라 하는데 얼마나 놀라고 당혹스러웠겠냐”, “현장에 출동한 계엄군은 잘못없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계엄군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오후 11시 48분부터 이날 오전 1시 18분까지 24차례 헬기를 동원해 230여명 가량이 국회 경내 진입을 시도했다. 이와 별도로 계엄군 50여명이 추가로 국회 담장을 넘어 경내로 진입했다. 이후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1시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계엄군은 1시 30분경부터 전원 철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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