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9개 언론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군을 동원해 헌정 질서와 국민 기본권, 언론 자유를 짓밟은 헌법 위반이자 내란죄로 다스려야 할 중범죄”라며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4일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한국사진기자협회·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편집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9개 언론 현업 단체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우리 언론인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해 변함없이 국민의 곁에 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계엄령을 선포하는 내용과 형식 어느 하나도 국민 눈높이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난도질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해온 행태로 봤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며 “(언론인들이)두 눈 부릅뜨고 우리 사회와 국민의 편에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서울 상공을 휘감았던 무장헬기의 굉음을 들으면서 80년 광주를 떠올렸고, 말 안 들으면 처단하겠다는 계엄 포고령을 보고 전두환 정권의 악랄했던 언론 통제를 떠올렸다”며 “계엄을 참칭한 내란 목적의 쿠데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준영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장은 “포고령 내용의 주 골자는 정당과 정치 활동을 금지시키고 모든 언론과 출판은 통제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바로 전 국민이 ‘입틀막’하라는 이야기, 입틀막 계엄을 하겠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이 무도함에 정말 치를 떨었다”고 말했다.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은 “우리는 윤석열 체제 사임, 윤석열 체제 퇴진, 윤석열 체제 붕괴를 온 국민이 이제 봐야 할 상황에 왔다”며 “우리가 할 일은 펜과 마이크로 국민들의 아우성을 담아 윤석열과 그 일당에게 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승준 한국기술인연합회장은 “계엄 선포와 함께 이루어진 언론 탄압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방송기술인은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방송계의 본질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