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하지만 11일 만난 양우석 감독은 “난 늘 당대에 필요한 이야기를 만든다”면서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시대에 가장 중요한 화두가 바로 가족의 형태와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어쩌면 가장 진중한 이야기”
양 감독은 제목 ‘대가족’의 ‘대’에 ‘큰 대’(大) 자가 아닌 ‘대할 대’(對) 자를 썼다. ‘가족이란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다루는 영화의 메시지를 제목을 통해 더 잘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극 중 캐릭터들처럼 많은 이들이 가족 안에서 상처를 주고받고, 또 가족과 관련한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를 가지기도 해요. 부모와 자식은 스스로가 선택해서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가족의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더 이상 가족 구성원끼리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족이 보듬어주고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양 감독은 가족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이번 영화가 어쩌면 자신이 이전에 만든 영화들보다 “더욱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변호인’이나 ‘강철비’의 상황은 굉장히 특수하잖아요. 캐릭터들의 위치들도 그렇고요. 하지만 가족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보다 더 보편적인 것이죠.”
영화 ‘대가족’ 스틸,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야기를 이끄는 부자(父子)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로 김윤석과 이승기를 주저 없이 택했다고 했다. 만두 맛집 사장을 연기한 김윤석에 대해서는 “어떤 연기를 해도 장인처럼 보이는 배우”라면서 “만두피만 잡아도 만두 장인처럼 보이지 않냐”라고 말하며 웃었다. 또한 스님이 된 아들 역을 맡은 이승기의 열정에 대해서도 감사했다.
“사실 CF를 찍으시는 배우분들이 제일 꺼리는 게 삭발이라 걱정했어요. 그런데 이승기 배우님은 불자라서 그런지 스님과 삭발하는 걸 익숙하게 받아들이시더라고요. 그래서 흔쾌히 머리를 미셨죠. 그런데 정작 삭발을 한 본인 모습을 보고는 당황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양 감독은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등으로 “혼란한 정국에 대한 피로감을 ‘대가족’을 통해 잠시나마 잊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영화를 만들면서 의도적인 신파를 철저히 배제했는데도 시사회 이후 감정이 울림이 컸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아마 그 감정은 우리 영화도 영화지만 가족이라는 소재에서 느끼는 공감대 덕분이라 생각해요. 혼란하고 복잡한 마음을 덜어 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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