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독제 #14 | 김동원 감독 인터뷰

나의 서독제 #14 | 김동원 감독 인터뷰

마리끌레르 2024-12-04 12:30:00 신고

3줄요약

매해 독립영화의 오늘을 알려온 서울독립영화제가 50주년을 맞이했다. 그 기나긴 여정을 돌아보며,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 독립영화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1백 편의 상영작을 선정했다. 그중 장편 10편, 단편 10편을 만든 스무 명의 감독에게 서울독립영화제의 인연과 추억을 물었다. 50년의 시간을 생생히 목격하고 함께해온 20인의 목소리. 그 안에는 독립영화에 대한 사랑과 서울독립영화제를 향한 응원이 분명히 담겨 있다.

김동원 감독 <송환>

제29회 장편경쟁 상영작 <송환>

서독제와의 인연 2001년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시절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한국청소년영화제’를 공동 주관하자는 제안이 왔다. 당시만 해도 ‘독립영화’는 위험(?)한 단어였는데, 이름을 ‘서울독립영화제’로 바꾸는 조건으로 참여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 2003년 <송환>으로 상을 받은 날이 기쁘면서도 착잡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수상 후 새벽까지 거나히 뒤풀이를 했는데, 바로 그 시간에 근처에서 한 조선족 노동자가 길을 잃고 헤매다 동사했다. 큰 충격을 받았고 그 기억을 <종로, 겨울>이라는 단편영화로 제작해 발표했다.

나에게 서독제란 영화제는 많지만, 대개 독립영화는 주변부 신세다. 그래서 독립영화만을 상영하는 서독제가 참 소중하다. 서독제를 통해 한 해 동안 탄생한 독립영화의 경향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감독으로서는 다른 독립영화 감독들과의 교류와 유대도 중요하다.

5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서독제는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자극을 제공해왔다. 영화적 상상력의 지평을 넓히고, 검열에 저항하며 영화의 사회적 기능과 표현의 자유를 확장해왔다고 믿는다. 오늘날 우리 영화계가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서독제가 큰 역할을 했다.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정부가 서독제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국내 유일의 50년 넘은 영화제, 젊은 영화인들의 디딤돌을 없애려 하는 것이다.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안 된다면 영화제 규모를 줄여 민간 성금으로라도 지속시켜야 한다. 그래야 한국 영화의 건강함이 유지된다. 독립영화인들뿐 아니라 관객들도 부디 서독제 사수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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