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선포 후폭풍 우려..."한국 경제 불확실성 더 커져"

尹 계엄선포 후폭풍 우려..."한국 경제 불확실성 더 커져"

한스경제 2024-12-04 11:2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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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원화는 1달러당 1443원까지 치솟았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원화는 1달러당 1443원까지 치솟았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적 비상계엄 선포는 국내 기업들에게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가뜩이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게 되면 대내외적 경제 난관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한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거래 MSCI 한국지수 ETF(EWY)가 장중 7.1%까지 급락했다. 또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5.48%까지 하락했다.

이 외에도 외환, 주식, 채권 시장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내수 위축,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 등이 증가하면 국제 신용평가사의 한국 국가신용평가등급 전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

기업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을 지켜보며 준비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여러 가지 조치들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의 어수선한 정치상황은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원화는 1달러당 1443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의 삼성전자 주가는 해외 거래에서 폭락세를 보였다.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7% 가까이 폭락했다. 반면 경쟁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스는 지정학적 긴장에서 승자로 인식되면서 3% 상승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트렌드포스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2.9%, SK하이닉스는 34.5%, 마이크론은 19.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전자상거래 회사 쿠팡은 미국 거래에서 최대 6.9% 하락했고 철강 가공업체인 포스코홀딩스와 KB금융그룹도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최첨단 반도체에 필요한 소위 고대역폭 메모리 칩을 위해 주로 SK 하이닉스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는 “한국 반도체 회사가 이러한 고급 메모리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는 글로벌 AI 개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멀리 갈 것인가? 그리고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면 보안군이 그를 지지할 것인가?”라고도 비판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한국의 불안정성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 및 경제 역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의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국이 경제와 군사 안보의 중추적 글로벌 파트너이자 자유주의 질서의 지지자로 알려진 상황에서 계엄령 선포가 이뤄져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도 한국의 불안정성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 역량 투입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국내 일부 기업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의 파장으로 특별 조치를 취한 기업은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SK, LG, HD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4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는 등 향후 경제계에 미칠 파장 점검에 나섰다.

SK그룹은 오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열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그룹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

LG는 이날 오전 계열사별로 비상 대책 회의를 소집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했다. 

HD현대는 이날 오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단체도 이번 사태가 경제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임원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 관계자는 “기업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긴급 경영진 회의를 열고 간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사태가 한국 경제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향후 기업에 미칠 영향이 있는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상적인 근무와 경영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제조공장도 4일 현재 정상 가동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상계엄 선포로 외환 시장과 증시가 출렁이면서 외환 거래가 많은 기업들이 관련 이슈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상황이 빠르게 해제되면서 경제적 불안정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영계에서는 '정상적 기업 활동'을 강조하며 안정화되고 있으나 금융 당국은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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