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포츠·MICE', '성수동 K-프로젝트' 2곳…롯데월드타워 1.3배 면적 냉난방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시는 도수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보급 민간 대상지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과 업무·문화복합시설 '성수동 K-프로젝트 복합개발 신축공사' 등 2곳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도수관로는 수돗물 원수인 한강 물을 취수장에서 정수센터로 보내는 관이며, 수열 에너지는 물에 저장된 열에너지를 이른다.
물 온도가 대기 온도보다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수열에너지 활용 희망 대상지를 공모했으며 도수관로 이격거리, 냉난방 용량, 설비 노후도, 기대효과 및 사후관리 등 평가를 거쳐 공급대상지를 선정했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내 스포츠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가 도수관로에 인접해 수열에너지 활용에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성수동 K-프로젝트 복합개발 사업은 성수동 옛 이마트 부지에 들어설 업무·문화복합시설로, 냉난방시스템 열원을 수열에너지로 100% 대체할 계획이다.
잠실에는 1시간 최대 1만6천RT(냉동톤), 성수동에는 1시간 최대 3천RT의 수열에너지가 공급된다.
두 곳을 합친 1시간 최대 1만9천RT는 약 55만㎡(16만천평) 면적의 건물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이는 롯데월드타워 1.3배 면적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도수관로를 이용해 수열에너지 1만9천RT를 공급하면 대형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해야 하는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약 40% 에너지가 절감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이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약 6천6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소나무 4만7천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로 추정된다.
시에 따르면 풍납, 자양, 강북 등 총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 원수를 사용해 공급할 수 있는 수열에너지 양은 1시간 최대 약 4만2천700RT다.
시는 내년에도 수열에너지 공급대상지 신청 공모를 통해 추가로 공급대상지를 선정해 2만3천700RT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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