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군, 계엄준비 안된 상태서 몇몇이 비밀리 움직인 듯”

김병주 “군, 계엄준비 안된 상태서 몇몇이 비밀리 움직인 듯”

이데일리 2024-12-04 10:2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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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국회 경내로 진입한 계엄군의 움직임과 군 동향 등을 종합하면 “준비가 잘 안 된 상황에서 몇몇이 비밀리에 움직인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군인들이 국회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김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수도방위사령부 특임부대와 공수부대 등이 움직였지만 전방 부대들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수방사도 저녁에 일상적 업무를 하는데 윤 대통령이 계엄을 발표한 이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에) 투입된 수방사 병력도 우왕좌왕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방의 군단장들도 (계엄) 발표 후 화상으로 대기를 시켜놓은 상태였다”며 “화상회의를 하지 않은 채 군단장들을 묶어둔 상태라서 (군단장들 역시) TV를 보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는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두고는 “어제 오후에 용산(대통령실)으로 들어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박 총장은) 그때쯤 알았을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방사령관과 방첩사령관, 특전사령관은 그와 비슷한 때 알았지 않나 싶다”며 “전방의 3스타(중장), 4스타(대장)급에게 확인했더니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계엄이 선포된 후 국회 주변에 배치된 경찰들의 태도에 대해 “‘국회의원이 일하러 가는데 막는 게 맞습니까’라고 소리쳤을 때 젊은 경찰들이 굉장히 동요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휘관은 ‘여기 막아야 한다’고 했지만, 젊은 경찰관들은 ‘국회의원이면 들여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일사불란하다는 느낌보다 안에 상당한 동요가 있다는 게 보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시민들이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아울러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배경에 모교인 충암고를 기반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며 “계엄 발의하기 쉬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계엄에 대한 정보가 있었던 건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계엄을 건의할 수 있는 사람은 행안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두 명인데 모두 충암고 출신”이라며 “계엄이 선포되면 핵심은 3명이다. 국방부 장관, 수방사령관, 계엄사령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령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충암고 (출신)”이라며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든가 중간에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사람이 없을 수 있다”며 “그 구조가 가장 큰 위험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러 정황 증거들이 있었다”며 “경호처장 공관에서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이 비밀 회동을 한다든가 이상민 장관이 방첩사를 방문한다든가. 그런 것들은 다 비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궁지에 몰리면 계엄 발의는 쉽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로 군이 다시 들어올 수도 있다는 설이 제기된다’는 질문에는 “사실 비상계엄 자체가 반헌법적이고 반법률적”이라며 “지금부터는 군이 정상적으로 국민의 편에 서리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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