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2024년 게임업계 역시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도 마찬가지다. 11월에 일어났던 굵직한 이슈들을 다시 한번 짚어봤다.
◇ 1. 대한민국 게임대상 논란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서 시상 관련 논란이 일었다.
먼저 최고상인 대상(대통령상)은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받았고, 최우수상(국무총리상)으로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선정됐다.
당시 '스텔라 블레이드'는 기술창작상 4개를 모두 싹쓸이하고 총괄 디렉터인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까지 우수 개발자상을 받으며 7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술 관련 상을 휩쓸어간 타이틀이 정작 대상은 받지 못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 기준 관련 논란이 일었다. 너무 상업적인 성과만을 중심으로 게임을 평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주된 의견이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전날 발표된 글로벌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 수상 후보작 명단에 한국 게임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재직 시기 불공정 심의 논란으로 게임물 심의제도 개선 여론을 촉발하고 소속 직원의 비위로 감사원 감사를 받았던 김규철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공로상'을 받은 것 역시 지적받았다.
이에 게임이용자협회는 지난달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 선정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협회측은 "지난주 진행된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 결과와 관련해 심사 과정의 공정성, 심사위원 전문성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한 "심사위원 명단과 약력, 심사 평정표를 확인해 심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검증하고자 한다"라면서 "이번 청구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심사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 2. 지스타, 21만 명 찾았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주년 지스타 2024에 21만명이 다녀갔다.
방문객 수치는 일자별 구분이 아닌 4일간 관리된 실내외 인원수 규모를 기준으로 추산했다. 그 결과 올해 지스타에는 4일간 약 21만 5천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먼저 20번째 지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노력해 주신 참가사, 유관기관, 참가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20년간 지스타를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신 마음으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그 성원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도 늘 조금씩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지스타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359부스가 차려진 올해는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회가 개최됐다.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다이아몬드(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넥슨코리아가 시연 출품작으로 슈퍼 바이브, 퍼스트 버서커: 카잔, 환세취호전 온라인, 프로젝트 오버킬 등 4개 작품을 선보였으며, 30주년을 맞이하여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진행했다.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 등을 출품했다. 라이온하트는 발할라 서바이벌의 시연대를 마련했으며, 프로젝트 C, 프로젝트 S, 프로젝트 Q등으로 명명된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100부스 규모로 참여한 웹젠은 드래곤 소드의 시연, 그리고 서브컬처 장르의 신작인 테르비스의 신규 영상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아크 등을 선보였고, 펄어비스는 BTC 참가자를 대상으로는 국내 최초로 붉은 사막의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50부스 규모로 참여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3, 프로젝트 어비스, 라그나로크 크러쉬 등 다수의 신작을 포함한 17종 라인업을 출품했고, 역시 50부스 규모로 지난해에 이어 참석한 그리프라인 부스에서는 명일방주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신규 3D 전략 게임 명일방주: 엔드필드의 시연을 선보였다.
또 다른 BTC 영역인 벡스코 제2전시장 1층에서는 하이브IM이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AAA급 신작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출품했다.
◇ 3. 호요랜드·던전앤파이터 등, 연이은 폭발물 협박 이슈
최근 진행된 게임 관련 대형 행사에 폭발물 협박 이슈가 연이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1일 킨텍스에서는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게임쇼와 관련해 "폭발물을 설치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당 글을 작성한 10대 남성은 검거됐다.
호요버스 게임 축제 '호요랜드'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에 운영진은 전수조사에 나섰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달 1일 저녁 스타레일 갤러리에 폭탄가방을 숨겨놨다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이를 본 유저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수사 결과에 따르면 폭탄테러 협박 게시글을 올린 당사자는 10대 남성으로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던전앤파이터 행사를 앞두고 1천 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온라인상에 "킨텍스에 폭탄 설치하고 왔다"라는 글이 게시되면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킨텍스에 폭탄 설치하고 왔다"라는 게시글이 특정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또한 글쓴이는 "5개 설치했으니까 잘 찾아봐 수고"라는 내용을 담아 덧붙였다.
당일 오후에는 관람객 880명이 입장을 대기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일산서부경찰서는 경찰 특공대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고, 2시간 가량 행사장 안과 환기구 등을 수색했지만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4. 닌텐도, 포켓페어에 팰월드 IP 전면 금지 청구
포켓페어에 소송을 건 닌텐도가 '팰월드 이용 금지'를 청구했다는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판매 및 라이선스 사업 등 팰월드 IP 전반에 대한 청구다.
포켓페어는 지난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닌텐도가 제기한 특허권 침해 소송 정보를 공개했다. 닌텐도는 지난 9월 포켓몬 컴퍼니와 함께 도쿄 지방 법원에 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를 상대로 세 건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포켓페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닌텐도는 팰월드 판매 금지와 함께 포켓몬 컴퍼니와 닌텐도에 각각 500만 엔,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것을 청구했음이 밝혀졌다.
침해당한 특허에 대한 내용은 필드 캐릭터인 포켓몬의 포획 방법 등이 핵심이다. 팰월드는 몬스터볼과 유사한 '팰 스피어'를 던져 필드 캐릭터인 '팰'을 포획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포켓페어는 소니, 애니플랙스와 협업해 팰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라이선스 사업을 천명하고 크래프톤과 모바일 버전 개발을 계약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목표로 했다. 업계는 닌텐도의 소송은 이를 견제하고 확장을 막기 위함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 5. 엔씨소프트 12년 만에 분기 적자...독립 개발사 네 개 출범
엔씨소프트가 12년만에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11월 4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결산 결과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손실과 함께 환율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영업비용은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특히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0%,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신작 게임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지난 28일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위한 4개의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이날 박병무 공동대표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혁신적인 개발 문화 만들고, 글로벌 신규 IP 적극 발굴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임시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박병무 공동대표는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속도감, 유연함, 창의성을 갖춘 혁신적인 개발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신규 IP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신설 법인이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엔씨소프트 모두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의결사항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되었다.
신설 회사는 3개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FirstSpark Games), ㈜빅파이어 게임즈(BigFire Games), ㈜루디우스 게임즈(Ludius Games)와 AI기술 전문기업 ㈜엔씨 에이아이(NC AI) 등 4개의 비상장 법인이다. 신설 법인 4곳은 2025년 2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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