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경고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시도'가 4일 단순 정치권의 괴담에서 현실이 됐다.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8월부터 당 공식회의 등에서 윤 대통령의 이른바 '반국가 세력' 발언에 주목하고 "계엄령 빌드업 불장난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모교 충암고 출신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 등 이른바 군부 '충암파'를 중심으로 한 친위 쿠데타 가능성을 경계했다. 경찰을 관할하는 행정안전부의 이상민 장관도 충암고 출신이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9월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괴담을 양산한다는 대통령실 성명을 외면한 채 또다시 괴담 확산을 반복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 머릿속에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은 김용현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고, 한덕수 국무총리 등 대다수 장관들과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장한 계엄군과 경찰 병력이 신속하게 여의도 국회에 투입되면서 군과 경찰 핵심 인사들의 사전 논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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