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한국 정치가 격랑에 휩싸였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발령된 이번 계엄령에 대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회는 즉각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으로 규정했다. AP통신은 "198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권위주의적 지도자를 연상시키는 조치"라고 평가했으며, CNN은 "현대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극적인 결정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특히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전하면서 "11월에 임기 절반이 지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전후로 저조해 사태를 타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 세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둘러싸고는 김건희 여사 비리 의혹이 오래전부터 제기됐고 최근에는 윤 대통령의 연루가 의심되는 정치 브로커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소개했다.
케임브리지대 존 닐슨 라이트 교수는 "명백한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정치적으로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며 향후 전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도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동아시아 지역 안보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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