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민주주의를 유린한 정권을 국민은 용서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4일 오전 8시 중앙집행위원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윤석열 정권 퇴진 시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 성명에서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 벌어졌다. 44년 만에 계엄이 선포됐다"라며 "'종북세력을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계엄선포의 이유지만 윤석열을 제외한 모든 국민들은 이 계엄 선포의 의미를 알고 있다. 윤석열은 벼랑 끝까지 몰린 자기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계엄이라는 비이성적이고 반민주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계엄은 박정희와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이 자기 권력의 연장을 위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파괴하기 위해 선택했던 수단이다. 우리 사회가 형식적으로나마 민주적인 체제를 이뤄낸 이후 44년 간 이뤄지지 않았던 조치"라며 "결국 윤석열은 자기 권력의 위기 앞에서 계엄이라는 비상식적이고 반민주적인 조치를 통해 자신의 반민주적 독재를 자인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계엄을 선포했던 정권의 말로를 기억하고 있다. 국민의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정권의 말로를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국민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정권을 국민은 용서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계엄 선포는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권의 종식을 선언한 셈"이라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이 땅의 모든 국민과 민중들은 이번 계엄을 계기로 윤석열의 종말을 선언할 것이다. 이제 윤석열은 끝"이라고 했다.
금속노조 "저항 선봉에 나설 것…민주주의 지켜낼 것"
전국금속노동조합도 같은 날 성명에서 "윤석열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선배 노동자, 민중의 피로 일군 민주주의다. 윤석열이란 독재자가 민주주의를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한다. 독재 군사 정권으로 시간을 돌렸다. 45년 만에 선포된 윤석열 계엄은 반헌법적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이 부른 저항, 금속노조는 선봉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두렵지 않다. 재갈을 물린다 해서 입을 다물지 않으며, 족쇄를 채운다 해서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곤봉으로 때린다고 해서 가만히 맞지 않는다"며 "19만 금속노조는 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노총, 4일 오전에 대책 회의 진행 예정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현재 집행부가 온라인으로 상황 공유를 하고 있고, 오전에 모처에서 대책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시국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섣불리 입장을 내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일단 이 사태를 풀 수 있는 건 국회밖에 없는 듯해 국회 상황 돌아가는 것을 주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5∼6일 파업을 앞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현재 지도부가 회의 중이며, 오전에 비상 상임집행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파업 여부 등 현 사태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상임집행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지침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직접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비상계엄은 매우 무서운 사태이고,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상황인 만큼 노동계가 잘못 대응할 시 노조 집행부가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고 관계자가 잡혀갈 수도 있다"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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